[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래통합당이 24일 서울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등 진보단체로부터 지속적인 선거방해를 받고 있지만 경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이 사실상 이를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통합당은 이를 여권의 '조직적 선거운동 방해 공작'으로 규정하고 공식 항의하기로 했다.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선거전략대책회의를 열고 "전국 각지에서 통합당 후보들에 대한 불법적인 선거방해와 공작이 자행되고 있다"며 "관권선거의 위험이 매우 높아지고 이를 그대로 둔다면 공정한 선거는 물 건너간다"고 주장했다. 통합당에서는 선거방해 사례로 오세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와 맞붙는 서울 광진을, 나경원 후보가 민주당 이수진 후보와 경쟁하는 서울 동작을, 김태우 후보가 민주당 진성준 후보와 대결하는 서울 강서을 등이 거론됐다.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통합당은 경찰의 대응도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서울 광진을 예비후보인 오세훈 서울권역 선대위원장은 "각종 시민단체 이름으로 지속적이고 계획적인 선거운동 방해 행위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수수방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오 위원장은 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학생들이 선거 운동을 방해했지만 경찰이 방관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23일 1인 시위에 나선 바 있다. 이들은 여권에서도 조직적으로 통합당의 선거운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진복 통총괄선대본부장은 "선관위가 통합당에 엄격하고 민주당에는 관대한 이중잣대를 적용한다는 게 저희들 판단"이라며 "통합당 후보들이 재발 방지를 촉구하지만 경찰의 직무유기가 계속되는 상황에도 엄중히 경고한다. (이런 상황이) 시정되지 않으면 중앙선대위 차원에서 중대 결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당은 이날 경찰청과 선관위에 항의성 공문을 보냈다. 오는 25일에는 선관위를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