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오는 27일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의 일부를 뺏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연합군이 한진그룹 경영진을 '기득권 유지에 몰두하는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KCGI-반도건설 주주연합은 24일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가 경영진에 남아있는 한 그 이사회는 오너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구체제가 아닌 새로운 전문경영인들이 머리를 맞대 의논하고 결정하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답"이라고 강조했다. 조 전 부사장 주주연합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현재 경영권을 두고 분쟁 중이다.
이어 "항공전문가라 지칭하며 (위기 극복에 대한) 아무런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은행과 공공자금을 기웃거리는 현 경영진의 안일한 사고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며 "오너 중심의 경영으로는 지금 당면한 위기는 물론 중·장기적 위기도 결코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진칼과 한진그룹이 이번주 주총을 통해 새로운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주주연합이 경영권을 갖게 되면 회사가 6개월 이내에 파산할 것이라는 한진그룹 경영진의 주장에는 "주주와 대한항공 가족에 대한 협박"이라며 "이런 오만이 현 경영진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법원은 반도건설이 보유한 지분 8.28% 중 5%만 의결권을 인정한다고 판결했다. 반도건설이 경영 참여 목적이 있었음에도 이를 속이고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로 공시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허위 공시에 해당하는 3.28% 지분은 오는 한진칼 정기 주총에서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주주연합이 오는 27일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갈등 중이다. 그래픽/표영주 디자이너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