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국내증시에서 코스피의 강세와 원화의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증시와 환율의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 조짐이 보이고 있다.
31일 코스피지수는 2.30포인트 오른 1625.08포인트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9시26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6.71포인트(0.41%) 오른 1629.49포인트를 기록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26.1원 급등하면서 1224.0원으로 출발해 다소 오름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원화의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지난주 까지 영향을 미쳤던 악재들이 다소 잠잠해 지면서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31일 "주말 동안 북한관련 이슈가 해결 되진 않았지만 극단적인 불안감은 일단 유보된 상황이고 유럽발 문제들도 어느정도 잠잠해질 기미가 나타나면서 기존 하방유인 요인이 희석됐다"고 말했다.
원화 약세의 요인으로는 스페인의 신용등급 한단계 강등 소식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글로벌 시장에서 있었던 스페인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원화 약세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증시와 환시의 디커플링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음을 의미하며 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최재식 연구원은 "양 시장의 투자주체 등 성향이 달라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 같은 모습은 한시간 또는 하루짜리 현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그 만큼 두 시장 모두 변동성이 커졌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수 유입 부분이 금일 지수가 오르는 원인인데 추가로 상승하기 보다는 진정될 것으로 전망하며 환율 역시 하락(원화 강세) 방향으로 추세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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