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간의 수수료인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소형사에는 득(得)보다 실(失)이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도 한국투자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하나대투증권과 같이 온라인 주식매매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0.015%로 낮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순수익의 43.2%가 위탁매매부문이기 때문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순이익 급감은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당기순이익은 전번에 비해 26.6% 감소한 652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키움증권의 수익구조는 위탁 매매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반면 대형사의 경우 중소형사에 비해 부정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며 만일. 수수료인하에 동참한다 해도 오히려 신규고객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허대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사는 기존 온라인 고객의 로얄티가 높아 수수료 경쟁에 동참하지 않아도 고객 유출 가능성이 작을 것"이라며 "특히 수수료 인하 경쟁에 동참하더라도 상품개발 능력 등에서 우위에 있는 대형사가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0.015%의 온라인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제로마진 수준으로 시장점유율 증가는 의미가 없다"며 "증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자수익 등 부수수익과 교차판매(Cross Selling)를 통한 추가 수익원을 발굴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온라인증권사인 키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은 수수료인하를 발표한 28일 이후 이틀 동안 각각 6.93%, 9.4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