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으로 거듭난 현대상선…배재훈 사장 "글로벌 해운사 재도약 원년"

37년 만에 사명 변경…글로벌 해운동맹 가입··초대형 컨테이너선 운항으로 '한국 해운 재건' 다짐

입력 : 2020-03-27 오전 9:55:26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2020년은 현대상선에 있어 디 얼라이언스 협력 개시와 초대형선 투입 등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되는 전환기를 맞아 ‘에이치엠엠’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대한민국 해운 재건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전속 항진하고자 합니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현대그룹빌딩 대강당에서 열린 ‘제 44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이같이 말했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빌딩 대강당에서 열린 '제 44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최서윤 기자
 
현대상선은 이날 기존 사명을 ‘에이치엠엠(HMM)'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정관 일부 변경 건을 승인했다. 이로써 지난 1983년 9월1일 아세아상선에서 사명을 변경한 이래 약 37년 만에 다시 한 번 이름을 바꾸고 새 출발을 하게 됐다. 
 
새로운 사명에는 대한민국 해운 재건 주역으로서 글로벌 경쟁에서 선두에 서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지난 2017년부터 사명 변경 논의를 시작해 작년 5월 신규 CI를 선정하는 등 착실하게 준비해왔다. 배 사장은 “기존 브랜드 자산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 영문상 약호를 활용해 결정했다”며 “해외에서 HMM을 익숙하게 사용해왔기 때문에 사명 변경으로 인한 브랜드 가치 손실은 최소화했다”고 소개했다. 실제 현재 운항중인 대다수 선박엔 HMM이 표기돼 있다. 
 
배 사장은 “2020년을 큰 전환점으로 판단, 대한민국 대표 국적 선사로서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개별 기업이 아닌 대한민국 해운재건 주역으로서 국가경제 기여와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정회원 가입과 신조 초대형유조선(VLCC) 5척 인수, 현대부산신항만(HPNT) 운영권 확보 등 중장기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SWAT실, 물류서비스전략TF를 새로 설치하고 해외지역 영업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등 조직을 정비했다.
 
현대상선이 오는 4월부터 투입할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2만4000개를 선적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이다. 사진/현대상선
 
또 오는 4월부터 2만4000TEU(20피트 컨테이너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순차적으로 아시아-유럽 항로에 투입할 예정이다. 배 사장은 “최고의 효율성을 갖춘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으로 서비스 질 향상은 물론 환경규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획기적인 경쟁력 강화가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대상선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5조5130억원, 영업손실은 2996억원으로 확정됐다.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3건의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했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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