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대한해운이 액화천연가스(LNG)선 사업을 분할한다.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LNG 시장이 주목받자 핵심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M그룹 해운 계열사인 대한해운은 주력 사업 벌크선, LNG선, 탱커, 컨테이너선 중, LNG선 사업을 따로 떼내 5월1일 '대한해운LNG'를 정식으로 출범시킨다. 대한해운은 분할사의 지분 100%를 보유한다.
올해 초 대한해운 주요 관계자들이 LNG벙커링선 SM JEJU LNG 2호 명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해운
현재 대한해운의 매출은 벌크선, LNG선, 컨테이너선, 탱커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작년 3분기 매출 중 벌크선이 47.37%로 가장 높지만 LNG선도 20.3%로 비중이 결코 적지 않다.
오히려 LNG사업이 벌크선 사업보다 대내외 변수에 안정적이다. 미중 무역전쟁, 세계 경제 불확실성으로 작년 3분기 벌크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358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LNG선 사업은 33.11% 증가한 1534억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영업 성과도 잇따랐다. 대한해운은 지난해 말 글로벌 정유사 쉘과 1만8000CBM(㎥)급 LNG벙커링선 1척과 17만4000CBM급 2척에 대한 운송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현재 12척의 LNG선을 운영하고 있는데 선대를 늘려 시장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LNG선은 투자부담도 크고 화주가 에너지기업으로 한정돼 있어 진입장벽이 높다. 이러한 시장에서 대한해운은 화물 운송 능력을 입증받은 것이다.
향후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도 높다. 해양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LNG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 카타르가 최대 80척의 LNG선 발주를 예고하면서 국내 해운사들이 운송 계약을 따내기 위해 적극적인 대시하고 있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경영상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LNG사업을 분할하게 됐다"며 "해양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신재생에너지인 LNG 수요가 늘어 LNG사업은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