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특집)④국내 게임사들, 유럽에 빠져들다

[온라인게임 '신대륙' 유럽을 가다!]
2~3년 전부터 본격 진출..진출 장르·방법도 다양
넥슨, 매출 170% 급성장..국내 게임업계 새 '금맥'

입력 : 2010-06-04 오전 6:00:00
[뮌헨=뉴스토마토 나윤주기자] 유럽 온라인게임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유럽 시장에 뛰어든 한국 업체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이미 유럽 온라인게임시장이 급성장하는 조짐을 보이던 2~3년 전부터 유럽 진출을 서둘러 왔다. 
 
◇ 국내 업체들 앞다퉈 유럽진출
 
엔씨소프트(036570)는 대표 게임 리니지를 비롯해 '아이온', '길드워' 등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MMORPG로 유럽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넥슨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마비노기'와 '메이플스토리', 1인칭 슈팅게임 '컴뱃암즈' 등을 유럽에 출시했고, 위메이드(112040)는 '아발론 온라인'을, 네오위즈게임즈(095660)는 3인칭 슈팅게임인 'S4리그'를 위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NHN(035420)도 글로벌 게임플랫폼을 통해 '스페셜포스'와 '카로스 온라인', '아바' 등을 유럽시장에 선보였다.
  
김성진 넥슨 유럽사업팀 팀장은 "유럽시장이 최근 2~3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중국·아시아 시장보다 훨씬 더 성장할 것"이라면서, "넥슨도 그에 발맞춰 유럽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온라인게임의 다양한 게임 장르만큼 그 진출 방법도 다양하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현지에 자회사를 세워 서비스하는 방법을 택했고, CJ인터넷(037150)의 경우 글로벌 웹사이트를 통해 해외시장에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유럽진출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위메이드의 경우 유럽 현지의 퍼블리셔(게임서비스 업체)를 통해 자사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박인열 위메이드 해외1팀 팀장은 "현지 마케팅 이슈를 미국 법인에서 커버할 수 없고, 유럽에 빨리 진출하려면 현지 레퍼런스가 있고 현지 서비스 경험이 있는 퍼블리셔와 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현지 퍼블리셔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 한국 게임들 매출 '쑥쑥'
  
그렇다면, 우리 게임사들의 유럽진출 성과는 어떨까?
  
비교적 일찍 유럽시장에 진출한 넥슨의 경우, 유럽법인에서 서비스하는 국가 수만 유럽대륙 50개국과 중동 18개국, 전체 회원수는 300만명에 달한다.
  
NHN의 글로벌 플랫폼인 '이지닷컴'의 회원수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850만명을 넘어섰고, 플레이 유저 4명 중 1명은 유럽 유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 게임 '컴뱃암즈'의 유럽시장 내 최고 동시접속자수는 1만7000명을 넘었다.
  
유럽의 온라인게임시장이 전체 시장의 7~8%에 지나지 않은 태동기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성과다.
  
넥슨 유럽법인의 지난해 매출도 79억4000만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무려 170% 성장하는 등 높은 성장을 보였다.
  
매출 쌍두마차인 리니지와 아이온으로 유럽사냥에 나선 엔씨소프트도 유럽 매출이 꾸준히 늘어 지난 4분기에는 전체 매출의 12%인 22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유럽과 북미 지역에 게임을 서비스하는 독일의 퍼블리셔 브루다IC의 경우,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9개 게임 중 8개가 한국 게임이다.
  
아힘 카스퍼스 브루다 IC 사장은 "브루다IC가 서비스하는 게임의 95%가 한국 게임"이라고 말하고 "인기가 있지 않다면 이 많은 한국 게임을 서비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3년부터 유럽에서 한국 온라인게임을 주로 서비스해 온 브루다IC는 최근 2년간 매출이 두배 이상 성장했다. 브루다IC는 올해도 그만큼의 매출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유럽 온라인게임업계 관계자들은 현재는 3위에 머물러 있지만 4억 인구에 빠르게 인터넷 인프라가 발전하고 있는 유럽 온라인게임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게임사들의 전망도 다르지 않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단순히 하나의 언어나 하나의 문화가 있는 것이 아니라, 유럽 뿐 아니라 동유럽·터키·러시아·남미까지 커버한다"며, "유럽이 해외진출의 또다른 허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온라인게임시장은 지난해 21억 9900만 달러 규모로 추정되고 있으며, 2013년까지 14.3%의 성장이 예측되고 있다.
  
뉴스토마토 나윤주 기자 yunj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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