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덮치며 글로벌 5세대 이동통신(5G) 확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주요 5G 이벤트가 연이어 연기·취소되며 '글로벌 5G 원년'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도쿄올림픽'을 내년 7월에 개막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개막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결정이다. 올림픽 개막이 최종적으로 미뤄지며 일본 시장 내 5G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30일 열린 이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NTT도코모, 소프트뱅크 등 일본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올림픽 개막에 맞춰 지난달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에서 KT가 2018년 평창올림픽을 통해 5G 홍보 효과를 누린 것과 같이 일본 이통사도 '올림픽 특수'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올림픽 연기 탓에 일반 고객 대상의 새로운 홍보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이통사들은 올초 전세계로 확산한 코로나19로 5G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했다. 올림픽에 앞서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 예정이던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 행사인 'MWC'는 코로나19 여파로 33년만에 처음으로 취소됐다. MWC 참여로 5G 기술·콘텐츠 등의 수출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던 국내 이통 사업자들은 화상 회의 등으로 현지 미팅을 대체했다.
일본 이통사 NTT도코모는 일본 5G 서비스를 지난달 시작했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여기에 주요 스마트폰 중 하나인 아이폰의 첫 5G 모델 출시가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까지 전해지고 있다. 매년 9~10월쯤 새 아이폰을 발표해온 애플은 올초만 해도 올해 5G 스마트폰을 첫 출시할 것으로 전망됐다. 5G 단말이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쉽게 체감할 수 있는 통로인 만큼 애플의 5G 단말 출시는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일각에서 5G 아이폰 출시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이러한 기대감도 사그라들고 있다. 니케이아시안리뷰 등 외신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애플이 아이폰12 출시 일정을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연내 출시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는 시각도 있지만 결국 코로나19 확산이 언제 꺾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30일 보고서를 통해 "연말까지 전세계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애플은 아이폰12 출시를 최대 1~2개월 연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11~12월 북미 최대 소비시즌을 고려할 때 연내에는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이통 3사는 글로벌 회사와 협력해 해외 5G 시장에 진출한다. 상용화 1주년을 맞은 5G 기술력을 앞세워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해외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미국 ATSC3.0 차세대 방송, 유럽연합(EU)·미국 양자암호통신 등 해외 사업을 수주했다. LG유플러스는 5G 가상현실(VR) 콘텐츠를 홍콩, 유럽,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한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