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연기 및 온라인 개학에 대해 학부모들은 초등학교 위주로 부담을 호소하고, 교사들도 부담을 덜어달라고 촉구했다.
교육부 발표에 대해 맘카페에서는 학습이 막막하다는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학부모들은 "애 셋이고요. 방 하나에 애들 하나씩 밀어넣고 수업 들어야 하는데 4교시 5교시는 진짜 무리 아닌가요", "작은애가 1학년인데 시간떼우기식 될거같은", "아이들이 가만히 pc앞에서 몇시간씩 앉아있을수 있을까요"라고 의견을 주고 받았다.
교원 단체들은 온라인 개학을 받아들이면서 교사의 부담을 덜 방책을 요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교원에게 갈등·민원의 책임을 떠넘기는 식이어서는 안 되며, 교육당국 차원에서 이행 가능한 해소대책을 마련해 지원행정을 펴야 한다”며 “온라인 수업이 수업일수·시수로 인정되려면 학교급별, 학년별, 교과별로 풍부한 수업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를 교사와 학생이 쉽게 접근·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입장을 냈다.
이어 “초등 저학년, 맞벌이 부부 자녀, 농산어촌 및 도서벽지 학생, 조손·다자녀·다문화 가정 자녀, 장애학생 등은 온라인 수업에 대한 접근과 활용에 있어 격차가 예상된다”며 “온라인 수업이 오히려 계층간·지역간 교육격차를 초래하지 않도록 정부와 교육 당국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입장문에서 "현재 학교 현장은 와이파이, 기자재 등 기초적인 준비도 되어 있지 않으며, 교사 개인이 온라인 수업 장비들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온라인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불요불급한 공문발송과 업무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개학이 최초 개학연기 때부터 결정되지 않아 혼란이 가중됐다는 점을 인식하고 장기적인 대안을 모색하라는 주문도 있었다. 1주, 2주 개학 연기가 발표될 때마다 학교 현장과 사회에서 혼란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교조 관계자는 "만약 지난 2·3월에 개학을 1·2주 연기하는 게 아니라 ‘등교 개학이 가능한 시점까지 무기한 연기하고 학교 현장은 온라인 수업 준비를 시작하라’고 결정했다면 학교 현장은 온라인 개학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이제는 장기적인 안목의 로드맵이 발표돼야 한다. 수업일수와 수업시수를 OECD 평균 수준으로 감축, 9월 학기제 검토 등 초유의 사태에 대응하는 대안을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3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의 모습.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