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지난 2월말 기준 국내 5세대(5G) 통신 가입자가 5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4월3일 5G를 상용화한 이후 10개월만이다. 지난해 말까지 가입자 500만명을 넘기겠다는 이동통신사들의 계획이 뒤늦게 실현됐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월 무선통신 서비스 가입회선 통계를 통해 5G 가입자는 536만699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가입자 495만8439명보다 40만2000명(8.1%) 늘어난 수치다.
5G 가입자는 지난해 4월3일 5G 상용화 이후 5월부터 7월까지 가입자는 매달 50만명씩 증가했다. 특히 갤럭시노트10 출시와 이동통신 3사의 보조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8월과 9월에는 각각 90만명, 70만명 가까이 늘어나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불법보조금에 대한 당국의 모니터링이 시작되고 5G폰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11월과 12월 5G 가입자는 각각 37만2884명, 31만2483명 순증하는 데 그쳤다. 지난 1월에는 30만명선마저 무너져, 29만285명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3개월 연속 순증폭이 둔화된 것이다.
서울 시내 휴대폰 대리점 모습. 사진/뉴시스
2월에는 가입자가 전월보다 40만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갤럭시S20 시리즈 사전 예약과 사전 개통이 순증폭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갤럭시S20은 지난 2월27일 사전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개통이 시작됐다. 아울러 갤럭시S10 등 이전 모델에 대한 재고소진도 알음알음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5G 가입자 유치가 줄어들었을 것이란 우려도 나왔지만, 순증폭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한시름 덜었다는 평가다.
이동통신사별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이 240만7413명으로 전체의 44.9%를 차지했다. KT는 162만2015명(30.2%), LG유플러스는 133만953명(24.8%)이었다. 2월 말까지 5G 알뜰폰 가입자는 318명에 그쳤다.
다만 2월 반짝 순증폭 증가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보다는 5G 가입자가 더디게 늘고 있다. 올해 목표인 5G 가입자 목표 달성도 시험대에 섰다. 이동통신 3사의 올해 5G 누적 가입자 목표는 1500만명으로, 이동통신 전체 가입자 대비 30% 수준이다. 코로나19가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5G 투자확대와 서비스 확대로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중저가 5G 스마트폰이 잇따라 나오는 점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불만인 5G 품질을 위해 상반기 투자를 확대하고, 5G 기지국과 장비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기존 5G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질수록 5G를 경험하려는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