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IT 기업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IT 기업들은 주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로 매출을 올리고 있어 당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적지만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이하 인기협)는 회원사들로부터 코로나19 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있다. 회원사들의 피해 사례를 취합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코로나19 ICT 민·관 합동 대응반에 전달하기 위해서다. 과기정통부가 기업들의 피해 정도를 파악해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인터넷 관련 기업들은 온라인 중심의 서비스를 하다보니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타 업종에 비해 덜하다. 하지만 피해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인기협 관계자는 "각종 오프라인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다보니 온라인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준비하고 대행해주는 기업과 홍보 대행사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 기업들의 광고가 줄어들면서 광고 매출도 감소해 피해 범위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공기관·금융사·기업들의 SI(시스템통합)나 SM(시스템유지보수)을 대행해 매출을 올리는 IT 서비스 기업들은 현장에 투입되는 개발자들의 건강을 염려하고 있다. IT 서비스 기업들은 주로 사업 발주사와 같은 건물이나 가까운 곳에 사무공간을 마련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좁은 사무공간에 서로 가까이 앉아 개발 업무를 본다. 채효근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전무는 "4월부터 연초에 발주됐던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기존대로 한 곳에 모여 개발을 할 경우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우려된다"며 "원격 개발이 가능한 곳은 원격지에서 개발을 하도록 해야 감염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가운데 온라인 중심의 IT 기업들도 사태 장기화 시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옆 윤중로 벚꽃길을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차단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과기정통부는 지난 2월부터 두 차례의 코로나19 ICT 민·관 합동 대응반 회의를 개최하며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상시로 ICT 업계의 대표 단체 등으로부터 피해 사례를 접수해 지원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인터넷·소프트웨어·IT 서비스·제조 등 분야가 다양하다보니 각 업계마다 피해 정도가 차이가 있다"며 "피해를 입은 기업에게는 정부에 납부하는 기술료 면제, 중국 외 지역의 부품 재인증 시 절차 간소화 등의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우선 마감 기간을 정하지 않고 민·관 합동 대응반을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