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상장사 CEO급 평균보수 7억6천만원…미등기임원의 3배

등기 사내이사 보수 최다 '삼성전자'…미등기임원 'SK하이닉스'

입력 : 2020-04-02 오후 1:55:55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국내 주요 상장사 100곳의 최고경영자(CEO)급 등기 사내이사의 1인당 평균 보수는 7억6000만원으로 미등기 임원 보수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기 사내이사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전자(005930), 미등기 임원 평균 보수는 SK하이닉스(000660)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상장사 100곳의 2019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등기 사내이사 1인의 평균 보수는 7억6590만원이었다. 100곳 중 25곳은 사내이사 1인 평균 보수가 10억원이었다.
 
CEO급 등기임원 1인당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대한항공(003490)으로, 지난해 사내이사 4명에게 총 532억원을 지급해 1인당 보수액이 133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고(故) 조양호 회장의 퇴직금 510억원도 포함돼 있어 실질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자료/한국CXO연구소
 
특정인의 퇴직금 때문에 평균 보수가 높아진 곳을 제외하면 삼성전자의 CEO급 보수가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명의 사내이사에게 120억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1인당 평균 보수는 30억원 정도다. 김기남 부회장(34억5100만원), 이상훈 이사(31억3500만원), 고동진 대표이사(28억2800만원), 김현석 대표이사(25억7800만원)순으로 보수가 높았다. 
 
삼성전자 다음으로는 LG전자(066570)(26억1800만원), GS건설(006360)(26억700만원), 현대차(005380)(22억500만원) 3곳이 20억원을 넘었다. 이어 두산인프라코어(042670)(19억6900만원), SK텔레콤(017670)(18억4900만원), CJ제일제당(097950)(18억2300만원), 삼성카드(029780)(17억6000만원), 미래에셋대우(006800)(16억8200만원), NAVER(035420)(14억8900만원) 등으로 파악됐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상장사 100곳의 미등기 임원 1인당 평균 보수는 2억 6690만원이었다. 
 
기업별로는 SK하이닉스가 임원 1인 평균 6억6000만원을 지급해 가장 높았다. GS건설(6억5400만원)과 삼성전자(6억1700만원)가 6억원대로 집계됐고, 이마트(139480)(5억5400만원), LG유플러스(032640)(5억1500만원), LG전자(066570)(5억700만원), LG생활건강(051900)(5억6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CEO와 일반 임원 간 보수 격차는 평균 2.8배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도 사내이사와 미등기 임원 보수는 격차를 보였다. 전자업의 경우 CEO 1인당 평균 보수는 18억9460만원, 미등기 임원은 4억9880만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임원 집단 간 격차는 3.8배였다. 
 
정보통신업의 사내이사와 미등기 임원 보수는 3.4배 격차를 보였고, 금융업은 CEO와 일반 임원 보수가 3.6배 차이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금융감독원에서 지난해부터 미등기 임원 보수도 별도 공시하도록 규정이 바뀜에 따라 등기임원과 미등기 임원의 보수 격차가 어느 정도 되는지 파악해볼 수 있게 됐다"며 "특히 CEO 보수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수준을 지금보다 높이려면 기업마다 CEO 보수를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에 따라 지급하는 기업문화가 확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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