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장사, 매출액 정체에 순익 반토막

미중 무역분쟁에 한일 교역 갈등 악재
매출액 0.47% 증가 그쳐…순익 52.8% 감소

입력 : 2020-04-01 오후 5:21:45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매출액이 정체된 가운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이 이어진 상황에서 반도체 등 제조업 부진과 일본과의 교역 갈등까지 더해지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실적에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 2019사업연도 결산 실적'에 따르면 작년 12월 결산법인 코스피 상장사 583곳(금융업 제외)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996조9723억원으로 전년대비 0.4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2조285억원으로 37.04% 하락했고, 순이익은 52조4420억원으로 52.82% 감소했다.
 
상장사 순익이 큰폭으로 감소한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비중이 큰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작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7조7685억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1위지만, 2018년(58조8900억원)과 비교하면 52.84% 급락했다. SK(034730)(3조9498억원)와 포스코(005490)(3조8688억원), SK하이닉스(000660)(2조7127억원) 등 영업이익 상위 기업들의 실적 역시 전년대비 각각 15.7%, 30.2%, 86.9%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조3594억원의 영업적자를 내 손실이 가장 컸다. 이어 한국전력(-1조2765억원), 삼성중공업(-6165억원), 아시아나항공(-4437억원) 등 영업이익 하위권 기업들의 적자도 지속됐다.
 
매출액 비중 13.24%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들의 개별 매출액은 1014조원으로 1년 전보다 2.3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2조원, 21조원으로 각각 38.62%, 54.94% 줄었다.
 
업종별 실적을 살펴보면 의료정밀(17.13%)·섬유의복(6.51%)·의약품(7.09%) 등 9개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한 반면 전기전자(-6.15%)·건설업(-6.81%) 등 8개 업종의 매출은 감소했다.
 
재무구조는 1년 전보다 취약해졌다. 작년 말 상장사의 연결 자산은 2886조1356억원으로 전년대비 7.61% 늘어났지만 부채 또한 1523조8549억원으로 11.18% 증가했다. 연결 부채비율은 111.86%로 전년대비 7.34%포인트 올랐다.
 
미래에셋대우,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금융업종에 속한 41개사의 영업이익은 28조233억원으로 1년 전보다 3.31% 줄었고 순이익은 20조6355억원으로 0.86%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사 946개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81조5905억원, 9조290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39%, 4.63% 늘어났으며 순이익은 4조1607억원으로 10.47%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107.29%를 기록해 전년보다 6.5%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컴퓨터서비스(45.76%), 인터넷(17.31%), 소프트웨어(13.61%) 등 IT 업종 대다수가 양호한 매출을 기록했으며 IT하드웨어 중 반도체 종목과 운송업종의 매출만 각각 3.01%, 2.11% 하락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가장 좋은 코스닥 상장사는 다우데이터로 나왔다.
 
다우데이타는 지난해 558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대비 54.57% 증가한 규모다. 이어 SK머티리얼즈(2147억원), 에스에프에이(2142억원), 상상인(1824억원)이 뒤를 따랐다. 영업이익이 가장 낮은 코스닥 상장사는 신라젠(215600)(-584억9300만원)이며 에이치엘비, 하림, 헬릭스미스 등도 적자를 시현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상장사는 오이솔루션으로 2만4820.19%를 기록했고 2위에 오른 삼표시멘트의 영업이익 증가율도 6348.81%에 달했다. 반면 새로닉스는 영업이익 증감률이 가장 낮은 코스닥 기업에 꼽혔다. 새로닉스의 영업이익 감소율은 98.20%다. 새로닉스 뒤는 솔본(-97.95%), 로보로보(-95.75%), TPC(-94.48%)가 따랐다.
 
표/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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