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지상파 3사가 방송 프로그램 중간에 편성하는 중간광고의 전면 도입을 주장하며 중간광고 허용 여부에 대한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지상파는 광고 실적이 하락하는 가운데 중간광고 도입이 매출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 주장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광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지상파 매출 구조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3사 사장단은 지난 1일 긴급 회동을 하고 코로나19 피해에 따른 정부 지원책을 요청했다. 지상파는 공동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로 예상 광고매출의 40%가량이 빠져나갔다"며 "지상파 중간광고의 즉각 시행과 방송통신발전기금 징수액의 한시적 50% 경감 조치 등 긴급 정책 지원에 나서 달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종영한 SBS '스토브리그'. 사진/SBS
지상파의 중간광고 도입은 지난 2008년 검토가 시작된 이후 논란과 함께 지속해서 무산됐다. 2018년에도 방송통신위원회가 입법예고한 후에 이해관계자의 엇갈리는 의견으로 시행이 유예됐다. KBS·MBC·SBS 등 지상파 3사가 방통위의 입법예고를 근거로 중간광고 도입을 재차 요구한 배경이다. 방통위는 올초 지상파의 중간광고를 공식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에 시청자 눈초리는 여전히 따갑다. 지난 2월 종영한 SBS '스토브리그'를 비롯한 인기 지상파 프로그램들이 중간광고와 유사한 분리편성광고(PCM)을 활용해 시청권을 침해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PCM이란 하나의 방송 프로그램을 2·3부로 쪼개 편성한 광고를 의미한다. 이에 방통위는 사업자와 협의해 방송 프로그램을 30분 미만으로 짧게 편성하는 것을 지양하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방통위는 지난 1일 분리편성광고 집중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방통위
지상파 방송 사업자의 광고매출은 인터넷(IP)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유튜브 등 플랫폼 경쟁으로 지속해서 하락했다. 방통위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2019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조9112억이던 지상파 광고매출은 2018년 1조3007억원까지 감소했다. 방송사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46.6%에서 34.3%까지 줄었다.
광고매출이 줄어든 사이 다른 매출이 증가하며 매출구조는 다양화하고 있다. 지상파의 방송프로그램판매매출은 2018년 8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27.2% 증가했다. 비중 역시 21.5%로 같은 기간 4%포인트(p) 상승했다. 재송신매출의 경우 2018년 3000억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보고서는 "방송광고매출액 비중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나 방송프로그램판매매출 및 재송신매출 등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지상파방송사업자의 매출 구조가 다양화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