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경기도 기독교 교회 지도자 긴급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지사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는 방역당국의 전례 없는 대처에도 불구하고, 감염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신속하고 강력한 초기 대응으로 그래프누르기(Flatting Graph)에는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감염병에 대해 우리나라만 감염을 원천봉쇄하는 것은 가능한 일도 아니고, 성공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염병 대응은 초기에는 뿌리를 뽑는 봉쇄정책을 추구하지만 봉쇄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확산감소와 피해최소화라는 완화전략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고, 우리는 이미 완화전략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방파제를 열심히 쌓아 파도를 막아왔지만 이제 방파제로 감당할 수 없는 쓰나미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적조사가 불가능한 감염이 늘고 있고 수도권 감염의 절반 이상을 입국자들이 차지하지만, 입국자의 90% 이상이 우리 국민인데다 국제관계를 단절하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 우리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불시착을 피할 수 없다면 경착륙 아닌 연찬륙으로 충격 강도를 줄이고, 사전에 적절한 대응조치를 준비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지사는 "우리는 이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감염폭발을 애써 부인하고 회피할 것이 아니라 의연하게 맞닥뜨리고 대비해야 한다"며 "특히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최후 보루인 행정은 언제가 최악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