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자립화를 위해 국내 공공연구기관들이 ‘맞손’을 잡았다. 소·부·장 기업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해 일본 수출규제와 코로나19 등 국제공급망 불안을 떨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소부장 기업의 기술지원을 목표로 32개 공공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소부장 융합혁신지원단’이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지원단은 분야별로 소·부·장 기업들의 지원수요가 높은 정부출연연구소, 특정연구기관, 전문생산기술연구소 등으로 구성된다. 기초소재는 한국화학연구원, 응용소재는 재료연구소, 전자부품은 전자부품연구원, 모듈·부품은 한국자동차연구원, 시스템장비는 한국기계연구원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에서 전기장비 제조업체 파스텍 부스 관계자가 산업용 이더컷통신 32축 다축을 제어하는 데모 시연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원단 내에는 참여기관장이 위원인 운영위원회를 둔다. 특히 ’기업지원데스크'를 설치해 기업의 기술지원 수요와 융합혁신지원단 지원서비스의 연결, 참여 기관들 간 협력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한다.
이번 지원단 출범으로 소부장 기업들은 1만1000명의 연구인력과 2만6000개의 테스트장비 등 공공연구소가 보유한 연구자원을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성윤모 장관은 "일본 수출규제와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 따른 국제공급망 불안에 선제 대응하는 중요한 상황"이라며 "지원단이 소부장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공공연구소 기관장들이 적극 지원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산업부는 올해 테스트베드 장비구축 1394억원, 신뢰성활용 200억원, 양산평가 400억원 등 약 2000억원을 투입해 100대 핵심품목의 기술개발 성과가 실제 양산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산업부는 이날 오후 대한상의에서 융합혁신지원단 출범식을 열었다. 성윤모 장관, 대표 공공연구기관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등이 참석했다. 출범식에서는 융합혁신지원단과 기업간 협력모델의 첫 사례로 자동차 분야 상생협력 협약이 체결됐다. 현대차와 코리아에프티 등 300여개 협력사, 융합혁신지원단은 자동차 부품 신뢰성 향상 및 기술개발, 소부장 협력 생태계 조성 등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MOU)을 체결했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