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의 올 3분기 실적은 쎄타2엔진 관련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전분기보다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3분기 매출액 26조9689억원, 영업이익 37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 31.0%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당초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664억원 수준으로 예측됐지만 쎄타2GDi 엔진 관련 약 6000억원의 비용이 반영됐다. 이에 따라 전분기(1조2377억원)보다 실적은 69.4% 급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 리콜 등의 비용을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은 2889억원, 영업이익률은 1.2%를 기록해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이 도입된 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1.0% 증가했지만 기저효과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다.
현대차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10만336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그랜저’ 판매 감소 영향으로 4.7% 줄어든 16만3322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북미 시장 판매 증가에도 중국 시장의 부진 지속, 인도 시장의 산업수요 위측 등의 영향으로 1.0% 감소한 94만4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쎄타2 엔진 관련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9% 급감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매출원가율은 SUV 차급 비중 상승에 따라 제품 맥스 개선이 지속되고, 원화 약세 등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1.3%포인트 낮아진 83.6%로 집계됐다. 영업부문 비용은 쎄타2GDi 엔진 평생보증 및 고객만족 프로그램 시행 등으로 인한 약 6000억원의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의 영향으로 19.0% 증가한 4조449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쎄타2 엔진 관련 단기적인 재무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신뢰 회복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우선했다”면서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반영이 아니었다면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차는 향후 수익성 회복 등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중국 부진을 위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으며, ‘ix25’, ‘쏘나타’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고 중국 친환경차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며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카셰어링을 통해 시승 기회를 제공하고 온라인 플랫폼 구축과 디지털 마케팅도 고도화하는 등 적극적인 변화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차는 다음달 제네시스의 브랜드 첫 SUV인 ‘GV80’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 “글로벌 고급차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GV80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중국 및 유럽 시장에 제네시스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진출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