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최근 5년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들의 가치가 12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코스피 시장 2위 규모로 삼성전자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캐피탈협회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벤처투자 유치기업 기업가치 현황’을 발표했다.
이번 기업가치 분석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5년간 투자받은 기업 4613개사 중 프로젝트 투자, 구주투자 등을 제외하고 기업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3381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투자 받은 3381개 기업의 가치는 총 124조772억원으로,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209조8827억원(4월3일 기준)의 59.1%에 해당한다. 코스피와 비교하면 1위 삼성전자(280조5798억원) 다음이고, SK하이닉스(57조9490억원)의 2배 이상이다.
기업 가치별로 보면 1000억원 이상 기업이 235개사로 전체의 7%이고, 100억~1000억원이 1623개, 100억원 미만이 1523개로 조사됐다. 특히,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의 예비유니콘 기업이 2015년 51개에서 2019년 235개사로 4.6배 증가했다.
분야별 평균 기업가치는 바이오·의료 분야가 651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게임(451억원), 화학·소재(398억원)가 뒤를 이었다.
4차 산업혁명 분야 중에서는 5G 분야의 평균 기업가치가 672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스마트헬스케어(661억원), O2O(528억원) 순이었다.
투자 10억원당 고용 증가를 살펴보면,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이 4.7명의 고용을 창출해 1000억원 미만 기업(4명)보다 고용효과가 우수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이번 분석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분석한 것으로, 벤처투자 유치기업의 기업가치 현황부터 투자 트렌드까지 창업벤처 생태계의 현황을 정확히 보여준다는데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수한 창업기업을 선별·집중 육성해 기업가치 1000억원으로 성장하도록 하고, 이후 투자시장으로부터 충분한 자금을 공급받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K-유니콘 프로젝트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