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코로나19로 기업들이 전대미문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고용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채용 공고도 대폭 줄었다. 특히,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와 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을 크게 받은 제주의 공고 감소폭이 컸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지난해 및 올해 각 1분기의 자사에 올라온 채용 공고를 분석해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1분기 평일 평균 채용 공고 등록건수를 보면, 1월은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한 반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2월은 15%가 줄었고, 경제 전반에 'C쇼크'가 밀어닥친 지난달에는 무려 32.7%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감소폭이 가장 큰 지난달 기준으로 세부 지역별로 살펴보면, 공고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제주로 무려 47.5%가 감소했으며, 다음으로 대구(-41.6%)가 바로 뒤를 이었다. 계속해서 서울(-34.2%), 부산(-31.4%), 울산(-30.6%), 인천(-29.4%), 경북(-27.2%), 대전(-26.6%), 강원(-26%), 경기(-25.8%), 경남(-20.4%) 등이 20% 이상 감소했다. 모든 시·도에서 공고가 줄었으며, 증가한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특히, 이들 지역 중 제주(21.1%), 대구(15.5%), 부산(14.9%) 경북(10.3%), 대전(13.9%) 등은 지난해 1월에 비해 지난 1월 채용 공고 증감률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세를 보였는데도,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달 오히려 감소폭이 커져 C 쇼크로 인한 채용 절벽이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과 경력 중에서는 신입 공고의 감소율이 더 컸다. 3월 기준으로 신입 공고는 전년 동월대비 44.4% 줄어든 반면, 경력은 28%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16.4%P 차이를 보였다.
특히, 대구(-52.1%)와 서울(-50.6%) 지역의 신입 공고는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어 제주(-48.9%), 부산(-47%), 경북(-43.3%), 충북(-42.2%), 경기(-41.7%), 전북(-38.9%), 강원(-38.6%), 인천(-36.4%), 울산(-35.6%) 등도 30% 이상 줄었다. 신입 역시 공고가 늘어난 지역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력은 전남(-32.7%), 대구(-31.1%), 서울(-30.7%), 강원(-29.6%), 부산(-29.4%), 울산(-29.2%), 대전(-28.1%), 충남(-26.5%), 경기(-24.3%) 등의 순으로 신입보다는 감소폭이 적었다. 또, 세종은 유일하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공고가 2.9% 증가했다.
또, 업종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3월 기준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은 서비스업으로 무려 49.8%나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여행, 숙박, 문화 업계가 개점 휴업 상황에 놓인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계속해서 교육업(-37.3%), 은행·금융업(-35.2%), 미디어·디자인(-35.2%), 판매·유통(-33.4%), 의료·제약·복지(-32.9%), 제조·화학(-25.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