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글로벌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영업환경도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커피 전문점들의 실적 하락이 점쳐진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매장 테이블과 좌석 공간을 최대 1/3 가량 줄이는 시행을 전국 매장으로 확대한다고 밝힌 가운데 6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고객들이 일정 거리를 두고 떨어져 앉아있다. 사진/뉴시스
16일 CNBC에 따르면 오는 28일 발표되는 스타벅스의 2020회계연도 2분기(1~3월) 주당 순이익이 전년 대비 47%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미국과 중국 등 스타벅스의 동일 점포 기준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3%, 50% 하락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3분기까지도 매출 악화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2018년에도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 경영 환경 악화로 80여개 매장을 매각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해외 커피 전문점 시장 악화 현상은 국내서도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이 지난달 '업종별 상위 4개 브랜드 소매시장 결제금액'을 조사한 결과, 커피숍 매출은 코로나19가 영향이 적었던 1월 대비 15% 감소했다. 상위 4개 업체는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커피, 할리스커피 등이다.
상위 4개 업체를 제외한 하위 업체의 매출 악화는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선 이미 커피전문점 옥석 가리기 현상이 가속화되는 추세였다. 일부 상위 프리미엄 업체를 제외한 커피전문점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매년 하락한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대비 2018년 기준 '엔제리너스', '카페베네', '할리스커피' 등의 브랜드 가맹점 순위는 모두 하락했다. 엔제리너스는 기존 3위에서 6위로 세 계단 하락했다. 카페베네는 2위에서 9위, 할리스커피는 8위에서 10위 등으로 떨어졌다.
아울러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 평균 매출도 2015년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어 심상치 않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2015년 1억7000만원으로 고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2016년 1억6891만원 △2017년 1억6006만원 △1억5824만 등으로 계속 하락곡선을 그렸다.
반면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반대급부로 홈카페 시장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SSG닷컴이 지난 2월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집계한 에스프레소 머신, 커피 메이커 등 커피 관련 가전은 74.5%, 캡슐형 커피는 25% 매출이 늘었다. SSG닷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집콕 고객이 늘며 홈쿠킹이나 홈카페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여가 활동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집에서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는 홈카페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커피머신기로 직접 커피를 내려 먹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