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책으로 내세웠던 천 마스크가 일본 국민들에게 순차적으로 배달되기 시작했다.
17일 NHK, 아사히 신문 보도에 따르면 논란의 천 마스크가 이날 일본 국민들에게 배달되기 시작했다. 우체국 집배원이 가구당 2개씩 배포하며 우편함에 넣어두는 방식이다.
보도를 종합하면 우선 수도인 도쿄부터 배달이 시작됐다. 일본 우편은 후생노동성의 지시에 따라 도쿄, 오사카 등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은 지역을 우선으로 배달할 계획이다. 다음달 중에는 배달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사히에 따르면 가구당 천 마스크 2개 배포 정책에는 약 466억엔(약 5270억원)이 투입됐다.
아베 총리는 지난 1일 가구당 천 마스크 2개를 배포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재이용이 가능한 천 마스크를 배부해 마스크 품귀를 잡겠다는 목적이 있었으나, 한 가구에 겨우 마스크 2개를 나눠주면 나머지 가족은 어떻게 하냐는 비판을 받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마스크 정책을 비판하는 이미지. 사진/트위터 캡처
SNS에서는 아베 총리를 조롱하는 글이 쏟아졌다. 천 마스크는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에 빗대어 ‘아베노마스크(아베의 마스크)’라고 불리게 됐다.
이 같은 여론의 비판이 계속되자 일본 정부는 우선 천 마스크를 2개 배포하고 향후 가족 구성원에 따라 추가 배포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