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국민연금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국내 주식시장의 급락을 방지하기 위해 추가 자금을 집행한다. 특히 해외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해외 자산은 기존 계획보다 자금집행 규모를 줄일 계획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17일 2020년도 제4차 회의를 통해 국민연금기금의 코로나19 위기대응 현황과 관련해 이 같이 수립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자본시장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매주 만나서라도 조금 더 탄력적으로 대응하기로 합의했다"며 "주어진 원칙하에서 국내 주식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민연금은 이미 지난 3월 총 4차례에 걸쳐 자금운용계획을 변경하는 등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을 추가 매입한 바 있다.
또 해외투자를 위한 달러 조달이 국내 외환시장에 영향이 최대한 없도록 시장평균환율(MAR) 거래를 확대하고 거래일을 분산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박능후 장관은 "이런 대응방식이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했다"며 "향후 시장상황에 따른 대응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산배분도 거론했다. 원칙적 범위안에서 주식시장의 투자를 늘려 시장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국민연금의 자산배분 목표는 국내 주식 비중 17.3%로 정해져있다.
박 장관은 또 "최근 코로나19로 기금운용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금 손실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방어해 국민의 노후소득인 국민연금기금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 측은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으로 현재 경제 상황을 정확하게 전망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올해 하반기 세계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된다면 그간의 투자 기본 방향을 유지해 국내자산 비중은 축소하고 해외자산 및 대체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위기대응 테스크포스(TF)를 가동하는 등 시장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4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