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고문인 '이방카'가 미 연방정부 지침인 '사회적 거리 두기'를 무시하고 가족과 뉴저지주의 리조트에서 유월절(유대인 명절)을 지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서 연설을 하던 중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무대에 오르자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방카가 연방 가이드라인인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어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앞서 워싱턴DC에서는 이달 1일부터 해당 주민에게 필수적인 활동을 제외하고 자택에 머무르는 '재택 대피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방카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지침을 장려하면서 "제발 집에서 머물러야 한다"며 "우리 모두는 확산 속도를 늦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사회적 거리 두기' 참여를 독려한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과 달리 지난 8일 이방카는 유월절을 축하하기 위해 세 자녀 및 백악관 고문이자 남편인 '자레드 쿠쉬너'와 함께 뉴저지에 위치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 리조트'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에선 문제가 불거지자 곧바로 해명에 나섰다. 백악관 측은 "가정집과 같은 폐쇄 시설에서 가족과 사적으로 유월절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방카가 뉴저지로 여행하기 위해 상업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았으며, 주 전체 또는 전국 여행 금지 조치가 없었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필립 D. 머피 뉴저지주 주지사는 저지 해안에 리조트를 둔 사람들에게 여행 제한이 해제될 때까지 방문을 자제하도록 촉구한 바 있어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후 쿠쉬너는 백악관으로 다시 돌아가 트럼프 행정부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방카는 자녀들과 해당 리조트에서 머물며 업무를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