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미래통합당이 제21대 총선에서 참패를 계기로 쇄신에 대한 움직임이 일면서 백가쟁명식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세월호 막말 논란'을 불러일으킨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우파 지도부 단결과 매력적인 지도자 발굴을 제안했으며,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의원과 부산 사상구에서 당선된 장제원 의원은 '사전투표 조작 의혹' 제기를 중단하고 당 재건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전 의원이 15일 오전 경기 부천시 범박동 일신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장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1일 차명진 전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파가 이번 선거를 체제 전쟁이라고 했는데, 진짜 체제 전쟁한 측은 좌파였다"며 "(21대 총선에서) 총득표수로 문재인 대통령이 첫 번째 출마했을 때 1400만표를 훌쩍 넘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파가 좌파를 이기는 방법은 뭔가"라며 "중도화 전략으로 국민의당 표를 견인한다? 안 된다. 호남 중도와 30~40대 앵그리 세대로 구성된 그들은 겉으로 무슨 표방을 하든 속으로는 좌파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미래통합당이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가장 현실성 있는 대안은 "우파가 박근혜 전 대통령 때 1500만표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좌파 최대치가 1400만이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며 "그러려면 매력 있는 지도자, 우파 지도부의 단결, 믿음직하고 신선한 비전 등의 요소가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전 의원과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은 현실성 없는 '사전투표 조작 의혹' 제기를 중단하고, 당 혁신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성한 글에서 "정책에 대한 이견이 다양한 것은 앞으로 보수 정당에서 권장돼야 할 것이되, 상식과 비상식, 공익과 사리사욕은 공존하면 안 된다"라며 "이 폐허 속에 다시 세워질 보수의 가치는 공정하고 상식적이며 공익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말하지만 본투표에서 이기고 사전투표에서 진 건 나"라며 "선거에 진 사람이 가져야 할 아쉬움이 있다면 내가 잠을 1분 더 줄이지 못해 유권자 한 명을 더 설득하지 못한 것뿐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의원도 "더 이상의 사전투표 조작 의혹 제기는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자칫 잘못하면 저희가 선거 불복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심을 바로 보고 우리가 왜 패배했는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기에 또 다른 논란을 낳아서는 안 될 것"이라며 "그 수많은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조작에 개입하기는 불가능하다. 민심이 더 차가워질까 걱정"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