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한국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질문에 “그들이 우리에게 특정한 규모로 제안을 했지만 내가 거절했다”며 “왜냐면 우리는 (한국에) 엄청난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훌륭한 관계지만 공평하게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와 매우 좋은 관계인 아름다운 나라를 지켜주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큰 비율로 (방위비를)지불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금은 공평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언론에서 미국측이 주한미군 감축을 방위비와 연계할 것이란 전망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선 “그것은 감축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자기 나라의 방위를 위해 기여하는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한국은 매우 부유한 나라이고 TV부터 선박까지 모든 것을 만든다”며 “우리는 수십년간 그들을 지켜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역협상 개정은 평등하게 이뤄졌지만 우리가 8500마일이나 떨어진 나라를 지켜주는 것에 대한 군사비 보상은 그렇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내 친구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총선에서) 엄청난 승리를 한 것을 축하한다”고 한국 정부와의 우호적 관계를 강조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말 한국 측이 분담금 13% 인상을 제안했으나 백악관이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