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채널A 기자·검사 유착 의혹 윗선도 수사해야"

검찰, 혐박 혐의 사건 관련 김서중 민언련 대표 고발인 조사

입력 : 2020-04-21 오전 10:39:46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VIK) 대표에게 제보를 요구하면서 압박한 혐의로 고발된 채널A 기자, 해당 기자와 유착 의혹이 제기된 검사에 대해 검찰이 고발인 조사를 진행한다. 이 사건의 고발인인 김서중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공동대표는 "윗선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부터 김서중 대표를 상대로 채널A 기자와 성명불상의 검사를 협박죄로 고발한 사건에 대한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검찰에 출석한 자리에서 "채널A 기자가 한 일은 언론으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본다"며 "그런 일이 사회적으로 해결되지 못하고 검찰의 수사까지 들어가는 것이 안타깝긴 하지만, 조사권이 없는 상태에서 진실을 밝히기는 어려우므로 수사권이 있는 검찰이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에는 간부들도 연결돼 있고, 심지어는 윗선까지 연결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검찰은 당연히 그 윗선과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를 반드시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혹시라도 수사 과정에서 윗선도 일정 부분 관련이 있다는 단서라도 나온다면 그것에 대해 또다시 고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채널A에 '철회권 유보 조건'을 부과하면서 재승인을 결정한 것과 관련한 이번 수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방통위가 채널A가 밝힌 내용과 상이해서 문제가 된다고 판단되면 재승인도 취소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따라서 이 사안을 철저하게 수사해 진실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밝히는 것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민언련은 지난 7일 이모 채널A 기자와 성명불상의 검사에 대해 협박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민언련은 고발장에서 "이 기자는 지난 2월17일부터 3월10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피해자에게 편지를 보내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과 검찰 조직 내에서의 자신과 자신이 재직 중인 채널A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 등을 언급하며 유시민 이사장의 비위 행위를 제보하란 압력을 행사했다"고 비판했다.
 
또 "이후 이 기자의 제보 요청은 한층 더 강압적이고 노골적으로 변해갔으며, 이후의 편지들에서는 피해자 이철뿐 아니라 그 가족에게까지 불이익이 미칠 수 있음을 암시했다"면서 "피고발인이 재직하는 채널A는 많은 검찰 취재원을 보유하고 있고, 검찰 고위층 간부와도 직접 접촉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취재 협조 여부에 따라 가족에 대한 처벌 여부와 범위 등이 달라질 수 있음을 함께 전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달 31일 이 기자가 이 전 대표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 한 검사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신라젠 수사에 협조하라고 요구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특히 이달 1일 후속 보도에서는 이 기자가 신라젠 의혹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연관성에 대해 집착했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았다.

김서중(가운데)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가 '채널A 기자-검사장 유착 의혹'에 관한 검찰의 고발인 조사에 출석하기 위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기 전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