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부진해진 가운데 국제유가가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거듭된 폭락이 이어지면서 생산자물가가 전월대비 두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하락폭은 5년2개월만에 가장 컸다. 다만 외출자제에 따른 가정내 식재료 소비가 증가하면서 식재료인 농림수산품 가격은 오름세를 보였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급감으로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생산자물가가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2.89(2015년=100)로 전월대비 0.8% 하락했다. 이는 지난 2월(-0.3%)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로 마이너스 폭은 2015년1월 -1.2% 이후 5년2개월만에 가장 크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생산자물가가 떨어진 것은 코로나 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급감으로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생산자물가가 하락한 여파다. 지난달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33.71달러로 전월 54.23달러보다 37.8% 급락했다.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19.9%), 화학제품(-1.2%)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4% 떨어졌다. 세부품목 중에서는 나프타(-37.7%), 경유(-19.8%), 휘발유(-21.2%)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게다가 국제유가가 이달에도 계속 떨어지고 있어 앞으로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서비스 물가도 전월대비 0.3% 하락했다. 여행, 레저 수요가 줄어들면서 휴양콘도(-10.7%) 등 음식점 및 숙박 물가가 0.2% 하락했고, 운송 물가도 0.6% 떨어졌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가정 내 식재료 소비가 증가해 1.2% 상승했다. 축산물은 돼지고기(16.4%), 달걀(14.6%)을 중심으로 4.8% 상승했고, 수산물의 경우 우럭(59.9%), 기타어류(11.5%), 냉동고등어(1.9%)를 포함해 1.7% 올랐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