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김종인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될 경우 미래통합당 국회의원들과 마찰이 빚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박지원 민생당 전남 목포시 국회의원 후보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종료된 15일 오후 목포시 하당동 선거 캠프 상황실에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에 앞서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의원은 23일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종인 (전 총괄 선거대책)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이 직업 같다"며 "(끝이) 안 좋을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으로 성공한 분이 박근혜 비대위원장, 김종인 비대위원장 두 분이었다"며 "그때는 총선이 있으니까 전적인 공천권을 행사해서 이뤄졌는데, 지금 대통령 선거는 22개월 남았다. 그렇게(대권 후보 선정 권한)을 과연 줄 수 있을까"라며 권한 없이 당을 운영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이어 "지금도 친박 일부 의원들은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라며 "친박 아니라도 비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또 "제일 중요한 것은 차기 대통령 선거는 22개월 남았는데, 현재 당선자의 국회는 사실상 민주당이 184석이 될 것"이라며 "진보정권 재창출이 진짜 가능하다. 이렇게 믿는데 그때까지 김종인 위원장이 무슨 배짱으로 무슨 힘으로 (정권을 창출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이 미래통합당의 세대교체를 주도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안 된다"라며 "국회의원 터진 입은 아무도 못 막는다. 지금도 김태흠 의원이나 김영우 의원이나 이런 분들이 지금 흔들어대는데, 그분(김종인 위원장)이 아무리 비대위원장이라고 직업이라고 하지만, 임기 대통령 선거까지 무기한 영구 계약직도 아니고"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편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180석까지 크게 승리한 요인에 대해선 "미래통합당이 원체 못 하고,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리더십이 한계가 왔다. 그래서 정권심판론이 아니라 야당 심판해 버렸다. 저는 그렇게 본다"고 분석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