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참패 수습과 쇄신의 대안으로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선택했다. 다만 비대위 '전권 부여'를 놓고 당내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미래통합당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20대 국회의원과 21대 국회 당선인 140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취합한 결과다. 전수조사 결과 김종인 비대위 찬성은 43%, 조기 전당대회는 31%로 집계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이 이같은 결정을 내놨지만 김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수락에 조건을 내걸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조기 전당대회가 전제된다면 비대위원장을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무기한·전권'을 비대위원장 수락 조건으로 내건 것이다. 이와 관련해선 "비대위라는 것은 당헌·당규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분명히했다.
그는 또 "결국은 대선이 확실하게 보일 수 있도록 일을 해주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대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는 준비까지는 해줘야 한다"며 "대통령 임기가 2년밖에 안 남았고, 내년 3∼4월 이후부터는 대선 후보 선정 등이 시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 수습과 더불어 2022년 대선국면까지 영향력을 미치겠다는 의지다.
통합당이 김 전 위원장의 이같은 조건을 받아들인다 해도 당내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전수조사 과정에서 낙선자를 포함한 20대 현역 의원이 포함된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때문에 일부 당선자들은 당선인 총회를 통해 향후 지도체제를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당선자들의 반발이 계속된다면 조기 전대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미래통합당이 2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통해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