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로나19 진단·치료 분야 글로벌 중심역할 수행"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대사,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방문해 대처 및 성과 치하

입력 : 2020-04-23 오후 2:32:12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전 세계적 사태로 번진 코로나19 사태 속 국내 대응이 전 세계 선두주자급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태 초기 대처부터 치료제를 위한 개발 노력까지 훌륭한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는 23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찾아 국내 코로나19 대처 모델의 우수성을 치하했다. 정부 차원의 방역은 물론, 산·학 분야 성과 역시 전 세계 선두주자로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필립 르포르 대사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훌륭한 대처를 보여온 한국 대처 모델에 프랑스는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마크롱 대통령 역시 이에 대해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논의했다"라며 "서울에 있으니 (코로나19 대응의) 세계 중심에 있는것 같고, 특수한 혜택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생물학과 신흥질병에 대한 진단과 치료 분야에서 중심역할을 수행 중이라고 생각하며,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성과가 양국 협력의 상징일 될수 있도록 더 많은 업적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르포르 대사의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방문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연구를 비롯한 양국간 협력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다. 전 세계 25개국에 위치한 32개 파스퇴르연구소 국제 네트워크 일원인 동시에 다수 기업의 진단키트 수출을 비롯해 코로나19 및 신종 감염병 퇴치를 위한 국제 협력 부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 중인 한국의 파스퇴르 네트워크 업적이 높이 평가됐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최근 대웅그룹과 손 잡고 니클로사마이드 성분을 활용한 치료제 임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진행된 약물재창출 연구를 통해 세포수준연구 단계에서 구충제 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가 현재 치료제로 개발이 진행 중인 렘데시비르나 클로로퀸 대비 수십배에 달하는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인다는 점을 밝혀냈다. 세포수준연구는 전임상 이전 초기 연구단계지만, 특정 약효의 효능성을 확인하는 단계라는 데 의미가 있다. 이에 당초 폐고혈압 치료제로 개발을 완료한 대웅 측이 코로나19 분야 연구를 위해 손을 내밀며 협력이 성사됐다. 
 
대웅제약과 대웅테라퓨틱스는 현재 해당 성분을 활용해 7월 본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동물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니클로사마이드는 뛰어난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에도 경구 복용 시 인체 내 혈중농도 유지가 되지 않아 치료제 활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때문에 대웅테라퓨틱스가 보유한 고유 약물전달시스템 기술을 활용해 효과를 극대화하고 복용편의성과 부작용을 개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실제로 대웅테라퓨틱스는 지난해 니클로사마이드의 혈중농도를 유지하는 새로운 제형 개발에 성공한 뒤, 국내 최대규모의 비임상 연구기관(CRO) '노터스'와 공동연구로 난치성 폐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밖에 한국파스퇴르 연구소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약 1500개의 성분을 20여개 후보 약물군으로 압축해 니클로사마이드뿐만 아니라 시클레소니드(천식치료제 성분)도 잠재약물군으로 분류하는 성과를 거뒀다.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은 니클로사마이드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추진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연구 역량과 대웅테라퓨틱스의 개발 기술이 접목된 약물재창출 연구의 정수를 보여주는 고무적인 사례"라며 "일반적으로 10년 정도가 소요되는 신약 개발에 비해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개발되는 신약은 6개월 정도로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양국 협력을 통해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3일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필립 르포르 주한프랑스 대사(왼쪽)와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연구 관련 논의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파스퇴르연구소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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