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래통합당 사무처 소속 당직자들이 20대 총선 참패와 관련해 "단순한 자책이 아닌 냉철한 반성과 뼈를 깎는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통합당 팀장급 이하 당직자들은 23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총선 패배의 원인과 개선 방안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들은 총선 준비 단계에서의 소통부재와 각 준비단계의 단절성, 시스템 부족, 의사결정 과정의 문제점 등에 대해 깊은 논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지만 공개적으로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미래통합당의 사무처 소속 당직자들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직자들은 우선 당이 추구하는 방향과 가치가 현재 다수의 유권자인 3050세대와 동떨어져 있다는데 공감했다. 시대에 맞게 당을 쇄신해야 다시 정권을 잡을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청년들이 도전할 가치가 있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청년 인재를 배출할 당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청년정치와 관련해 '청년들이 도전할 가치가 있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전제 하에, 현재의 당내 시스템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배출된 인재가 당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선 연이은 선거 패배와 인력·예산 감축이 반복되는 가운데 당의 기반인 사무처에 상명하복 문화와 관료주의·무기력증이 고착화하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한 당직자는 기자들과 만나 "유연한 조직 문화를 가져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당직자들은 총선 패배와 관련해 추후 사무처 노조와 추가로 논의할 계획이다. 이들은 원인 분석을 통해 자체 혁신안을 마련하고 향후 구성될 당 비대위나 차기 지도부에 혁신안을 전달하기로 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