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래통합당이 보수진영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전투표 조작설' 등 부정선거 논란을 차단하는데 나섰다. 자칫 선거 불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사전투표 조작설'은 일부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이후 통합당 의원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조작 의혹을 검증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에 이르렀다. 박성중 의원도 "이번에 사전투표가 상당한 문제점을 갖고 있다"며 "그게 만약 진실로 밝혀진다면 부정 선거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합당 대전시장은 일부 보수 진영의 부정선거 음모론 제기에 따른 당 차원의 대응을 위해 '총선 실태 조사단'이 출범한 상태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권한대행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통합당 내부에서는 "이러다가 선거 불복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전투표 조작 의혹 제기는 그만 했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국민 마음을 얻지 못해 진 것이다. 민심을 바로 보고 우리가 왜 패배했는지에 대한 성찰을 해야 할 때 또 다른 논란을 낳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관위가 조직적으로 개입해야 하는데, 그 많은 선관위 구성원이 일사불란하게 조작에 개입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부정선거 논란을 종식하기 위한 장외토론을 준비 중이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오는 23일 양선엽 공정선거국민연대 대표,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등과 함께 '사전투표 조작설 토론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앞서 이 최고위원은 '사전투표 조작설' 등 부정선거 의혹 논란이 불거지자 적극적으로 반박해왔다. 그는 지난 17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성하고 혁신을 결의해야 될 시점에 사전투표 의혹론을 물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보수진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전투표 조작설'은 서울·인천·경기 사전투표 득표율이 '더불어민주당 63% 대 통합당 36%'로 일치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공한 '제21대 국선 시도별 정당별 득표현황(지역구)'에 따르면 민주당과 통합당의 사전투표 득표율은 서울(61% 대 34%), 인천(58% 대 33%), 경기(60% 대 34%)로 기존에 제기된 의혹과는 다르다. 사전투표함이 바뀌었다는 의혹 등도 제기된다.
선관위에서는 보수진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전투표 의혹론'을 집중 반박하기 위한 자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기존 언론에 나온 내용을 정리하는 차원"이라며 "기본적으로 통합당의 주장에 반박하는 내용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