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국제유가가 연이틀 19% 가까이 오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유정들이 일부 가동을 중단하고 있고, 중동 내 갈등이 고조되면서 산유량 감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9.7%(2.72달러) 상승한 배럴당 16.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19%대로 가격이 반등하면서 이틀간 42.6%가 올랐다. 6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4.71%(0.96달러) 오른 배럴당 21.3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만 해도 배럴당 60달러를 웃돌던 국제유가는 여전히 연초 대비 70% 이상 폭락한 상태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10개 산유국들의 협의체)의 감산합의 실행 추이도 향후 유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소다.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3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9.7% 오른 배럴당 16.50달러에 거래됐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기록적인 저유가 상황에서 산유량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유정들이 잇따라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산유량의 15% 가량을 차지하는 멕시코만의 해상 유정들이 폐쇄되고 있다. 오클라호마와 뉴멕시코의 육상 유정들도 일부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동지역에서 고조되고 있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감도 유가반등의 요인을 꼽힌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호세인 살라미 총사령관은 이날 국영방송에 출연해 "미군 병력이 페르시아만의 우리 군함이나 상선을 위협하면 즉시 파괴하라고 우리 해군에 명령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고에 맞대응한 셈이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