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우럭이요! 참돔이요!' 회 드라이브스루 현장 '생기'

세종시 활어회 드라이브스루 현장을 가다
감염병 사태에 안심 위생·저렴한 가격 다잡았다

입력 : 2020-04-26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우럭·참돔 세트 주세요." "네 차량 이동해주시면 바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시중가보다 두 배 저렴한 회를 구매할 수 있다는 소식에 지난 24일부터 세종시 도담동 싱싱장터에는 긴 차량 행렬이 장사진을 이뤘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차에서 내리지 않고 우럭·참돔회를 구매할 수 있는 활어회 '드라이브 스루' 판매 현장에는 장갑·마스크를 착용한 수협중앙회 직원들과 상인들이 일사천리로 움직였다.
 
드라이브 스루는 소비자가 차에 탄 채 음식을 주문하고 받는 판매방식이다. 수협은 수산업 종사자들의 피해가 커지자, '언택트(Untact·비대면)' 소비에 착안한 판매방식을 고안했다.
 
활어회 '드라이브 스루' 판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도권 중심에서 주요 지방권으로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팔을 걷어붙인 해양수산부도 공공부문 수산물 구매 캠페인, 드라이브 스루 판매 등 지난 3월 다양한 소비촉진 행사를 통해 총 55억원 규모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세종 도담동 싱싱장터에 지난 24일부터 드라이브 스루 판매소가 열렸다. 수산물을 구매한 소비자를 위해 판매 관계자가 활어회를 뜨고 있다. 사진/정성욱 기자
 
직장인 김모(33·여) 씨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안심 포장한 활어회를 감염병 우려에서 안심하게 살 수 있다는 장점이 더 크다”며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들이 주문표를 차량 와이퍼에 꽂는 방식으로 운전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판매한 우럭·참돔, 송어는 1kg에 1만5000원, 알멍게 7000원, 멍게비빔밥용 등 멍게혼합세트 1만원 등 시중가 보다 최대 2배까지 저렴했다. 판매 개시 40분 만에 몰려든 차량만 100여대다.
 
일렬종대로 드라이브 스루가 마련된 주차장에 진입하면 앞차를 따라 계산대가 먼저 나온다. 계산대 옆 즉석 회 코너에서는 상인의 회 뜨기가 한창이다. 안내에 따라 차량을 이동하면 안심 포장한 회를 조수석이나 뒷자리에 직접 놔준다. 구매는 약 3~4분 남짓.
 
주홍준 한국송어양식협회 회장은 “강원도 평창에서 공수한 송어회는 1시간 40분여만에 반 정도가 팔린 후 완판됐다”고 말했다.
 
해수부 측은 이번 ‘드리이브 스루 수산물 판매’ 행사를 시작으로 내달 3일까지 전국적인 수산물 소비촉진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수산물 드라이브 스루 행사는 서울, 세종, 광주, 포항, 하동, 제주 등 전국 6개 지자체에서 길게는 내달까지 진행하는 만큼, 수산물 소비 촉진에 단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양식업계를 지원하고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시중보다 아주 싼 가격으로 싱싱한 국산 양식수산물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만큼 시민들께서 행사장을 많이 찾아 주셨으면 한다”고 독려했다. 

지난 24일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드라이브 스루' 판매가 진행되고 있는 세종 도담동 싱싱장터 판매현장에서 한 소비자가 구매한 수산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한편 전국 판매 중 제일 먼저 오픈한 세종시에 많은 차량이 몰리면서 40분에서 1시간 가량의 정체 소요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행사 시작 40분 후 현장을 찾았다는 이모(45·남) 씨는 “차에서 45분 가량 기다렸다”면서도 “차량 동선에 대한 정확한 안내와 인력배치가 필요해보였지만 저렴한 값에 보상받는 기분이었다”고 귀띔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예상보다 큰 호응으로 대기 시간이 발생했다”며 “차량을 대부분 주차장내 수용 하고 주차 요원을 늘려 속도를 끌어올리는 등 판매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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