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최대 유행어 ‘코로나 이혼’

함께 있는 시간 늘며 불화…SNS 불만글 폭주

입력 : 2020-04-28 오후 3:01:29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부부들이 집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일본 내 코로나 이혼이 뜨거운 용어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이같이 보도하며 트위터에선 결혼 생활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암시하는 글들과 남편에 대한 실망을 털어놓는 아내들의 글이 폭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은 일본뿐 아니라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다른 나라들에서도 어느 정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초 중국에서도 이혼 소송이 급증했었다. 하지만 코로나 이혼이란 용어는 유독 일본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여성은 트위터에 지난 열흘 동안 남편의 큰 목소리, 시끄러운 TV 소리, 코고는 소리 등을 참아야 했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내 영혼이 견뎌낼 수 있을까란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여성은 남편은 술을 마시고, 잘 씻지도 않는다. 부부간의 불화는 저절로 해결되기도 한다지만 내게는 지금이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기회다고 적었다.
 
자신을 비참한 사람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남편은 나를 가정부 이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한 여성은 남편 죽음의 노트란 해시태그와 함께 이혼하는 것이 더 쉬울까? 이혼하면 기분이 나아질까? 모든 걱정을 떨쳐버리고 싶다. 나 자신을 재발견하고 싶다. 매일 어둡다. 네가 쳐다보는 것조차 지겹다. 항상 걱정뿐이고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이혼 전문 변호사 고토 치에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많은 가정에서 부부들이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을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집이 일터가 됐고 그것이 문제의 주요 원인이라며 사람들은 환경이 바뀌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렇게 되면 결혼 생활에 큰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토 변호사는 부부가 모든 것을 터놓고 토론하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남편들은 집안일을 분담하고, 아내가 남편을 위한 직원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 도쿄의 텅빈 한 거리에서 한 어린이가 공을 차며 놀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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