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독일 정부가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일부 완화한 이후 감염률이 다시 조금씩 높아지자 로타를 빌러 로베르트 코흐 감염병연구소 소장이 국민들에게 가급적 집에 머물 것을 촉구했다.
28일 CNBC 보도에 따르면 빌러 소장은 독일의 “R 비율이 이달 초 0.7에서 1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R 비율’은 코로나19 감염자 1명이 평균적으로 감염시키는 다른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독일은 이 비율을 1.0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R 비율이 1 밑으로 많이 떨어질수록 안정감과 여유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하루 신규 발생 건수나 진단검사 능력과 같은 다른 수치들도 물론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규제가 일부 완화된 것과 관계없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빌러 소장은 “지금까지 이룬 성공을 계속 지켜야 한다. 코로나19 감염이 늘어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가능하면 집에 머물며 접촉을 피하도록 하자”고 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코로나19 통계 사이트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15만875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6126명이 사망했다. 독일의 사망자 수는 이탈리아나 스페인 프랑스 등 다른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독일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일부 다른 유럽 국가들과 함께 27일부터 위생 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전제로 소규모 소매점들의 영업 재개를 허용하고 부분적으로 봉쇄 조치를 해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률이 다시 높아지면서 이 같은 전략에 대해 재검토해야 한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23일 의회 연설에서 “코로나19는 마지막 단계가 아니라 아직 초기 단계”라며 “코로나19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우리는 오래 코로나19와 함께 살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 뮌헨의 한 자갈 강둑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