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배달의민족이 논란을 빚었던 새 요금체계에서 기존 요금체계로 시스템 복원을 완료했다. 새 요금체계를 도입한 지 한 달, 기존 요금체계로 복귀를 발표한 지 약 20일 만의 일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1일 0시를 기점으로 정률제 중심의 오픈서비스에서 정액제 중심의 울트라콜/오픈리스트 체제로 복원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지난 29일 배민 사장님 광장에 공지문을 올리고 복원 일정 등을 사전에 안내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29일 배민 사장님 광장에 공지한 요금체계 복원 일정. 사진/배민 사장님 광장 갈무리
우아한형제들은 공지문에서 "울트라콜과 오픈리스트 운영 정책은 4월 1일 이전 방식과 동일하다"며 "원복 이후에도 부족한 부분을 챙기고 서비스를 빠르게 안정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어 "향후 사장님들의 의견을 빠짐없이 들을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겠다"며 "요금 체계 변경으로 사장님들께 혼란과 불편을 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4월 1일 요금 체계를 정액제인 '울트라콜'에서 정률제인 '오픈서비스' 중심으로 개편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외식업 자영업자들은 오픈서비스를 이용하면 주문 건당 5.8%의 수수료를 내야 해 매출이 오를수록 비용 부담이 커진다며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반면 배달의민족은 울트라콜 서비스의 문제인 일명 '깃발꽂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픈서비스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월 8만8000원의 울트라콜을 자금력 있는 식당 몇 군데서 여러 개 사들이며 애플리케이션(앱) 화면에 반복 노출됐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 측은 깃발꽂기를 많이 하는 업체 때문에 영세사업자나 신규 사업자가 애플리케이션 화면에 노출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논란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배달의민족의 요금 체계 개편이 독점기업의 횡포라고 지적하고 공공 배달앱을 발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증폭됐다. 이에 배달의민족 측은 4월 오픈서비스 수수료 절반을 돌려드리겠다고 발표했으나, 이 경기도지사는 "개편된 요금체계는 유지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이에 배달의민족은 지난 4월 10일 요금 체계 개편 열흘 만에 오픈서비스를 철회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