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설'에서 복귀한 김정은…남북협력 호응여부 주목

트럼프 "건강하게 돌아와 기쁘다"…북미대화 재개될까

입력 : 2020-05-03 오후 3:21:03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사망설'까지 나왔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으로 20일 만의 공개활동을 재개하면서,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협력 가속화' 제안에 화답할지 관심이 모인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일 김 위원장이 전날 평안남도 순천의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15분가량 공개된 영상에서 김 위원장은 그간의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키려는 듯 환하게 웃으며 분주히 움직였고, 간부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연출했다.
 
다수의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릴 자신의 복귀무대로 순천 인비료공장을 선택한 의미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북한의 첫 현대식 비료공장으로, 김 위원장이 북한 주민의 민생문제에 보다 집중하고, 경제행보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 아니겠냐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이에 문 대통령이 4·27 판문점선언 2주년 계기로 제안한 △코로나19 방역협력 △남북 철도연결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 전환 △이산가족 상봉과 실향민 상호 방문 등에 김 위원장이 화답할지에 주목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일 "해당 제안들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아직 없다"면서도 "미국과 긴밀히 협의해왔다"며 북측의 호응이 있다면 문 대통령의 제안을 언제든지 시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북한의 침묵이 길어질 경우 추가 제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이 취임 3주년을 맞이하는 10일 전후가 유력하다.
 
한편 김 위원장의 복귀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그가 건강하게 돌아온 것이 기쁘다"면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준공식 참석 사진을 올린 다른 이의 트윗을 리트윗하고, 자신과 김 위원장이 지난 2018년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장면이 담긴 선거캠프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내 코로나19 대응 초기실패로 재선 가도가 흔들리는 상황이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 이슈메이커'인 김 위원장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그나마 성과로 내세울 수 있는 북미 비핵화 대화를 재개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북한 조선중앙TV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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