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첫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김태년·전해철·정성호 의원(기호순)이 상임위원회 우선 배정을 공약으로 내걸고 초선 표심 공략에 팔을 걷었다. 국회 운영방향과 관련해서는 성과와 협치로 후보별 입장이 갈렸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세 후보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초선 당선인 68명을 대상으로 기조연설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공약을 내걸었다.
특히 세 후보는 민주당 전체 당선인 163명 가운데 41%에 달하는 68명의 초선 당선인의 표를 가져오기 위한 공약에 힘을 실었다. 초선 당선인들의 표심에 당락이 결정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김태년 의원은 "이번에 '초선이 먼저다'라는 공약을 걸고 두 가지 약속을 드리고자 한다"며 "초선 의원들의 전문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상임위에 우선적으로 배정하고, 공약실천지원단을 만들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전해철 의원도 "초선 당선자의 의견에 따라 상임위를 우선적으로 배정하고, 반드시 하고자 하는 정책실현과 제도적 개선을 대표입법 브랜드로 당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며 "당선자 각자가 전문가이자 민주당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정성호 의원은 "초선들이 주눅들지 않게 해야 한다. 각자 의원들이 가진 장점과 특징을 제대로 발휘할 여건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공평무사하게, 선입견이나 개인적 관계 없이 원내 당직을 배분하고 다양한 소통 창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세 후보 모두 초선 당선인들의 의정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공통적인 공약을 내놓은 것이다.
각 후보들은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제도적 개선 방안에 대해선 공통적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방법론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였다.
김 의원은 "숙의의 총량은 유지하되, 결정 속도는 빨리 해야 한다"면서 야당과의 협치보다는 신속한 결정으로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상시국회 제도를 만들고, 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권을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국회 회의 개최 의무화에 더해, 신속처리안건 일정도 90일 정도로 단축해야 한다"며 "대화와 타협에 노력하고 나서 결단해 일의 성과를 내려고 하면 국민들이 용납해줄 것이다.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 가동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과의 협치에 무게를 둔 뒤 성과 도출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정 의원은 "법제화를 해야지만, 결국은 원만한 여야 관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제도를 통한 개선보다는 여야 협치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왼쪽부터), 전해철, 정성호, 원내대표 후보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1대 초선 당선자 대상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