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역임한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당선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대 경영권 이양을 하지 않겠다고 대국민 사과를 한 것에 대해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용우 당선인은 7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경영권을 이양할 권한은 주주에게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용 회장이 가지고 있는 지분 가지고 현행법상으로 자식한테 물려준다, 안 한다고 하는 권한이 없는 이야기를 했다”며 “지금 삼성 문제를 바라볼 때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주주의 권한과 경영진의 권한, 이것을 혼동하는 게 있다”고 꼬집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당선인은 또 이재용 부회장의 발언이 승계작업이나 문제가 된 여러 가지 쟁점에 대해 스스로 자인한 꼴이라고도 했다.
그는 “현재 재판의 쟁점은 삼성 에버랜드로부터 출발해서 현재 재판까지가 이재용 회장의 승계와 연계된 것인지, 아니면 합병 그 과정은 별개의 문제냐가 쟁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검에서는 그것이 하나의 연속된 과정이라고 보고 있었고, 삼성은 연속된 과정이 아니다 주장했다”며 “그런데 어제 발표문으로 그 자체가 연속된 과정이라고 자인한 모양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재판에 이런 사안 자체는 삼성 이재용 회장의 의도와는 달리 상당히 좋지 않은 진술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6일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며 “삼성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준수하지 못해 국민께 실망과 심려를 끼쳤다”며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준법감시위는 지난 3월11일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총수인 이 부회장이 반성·사과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