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비대면 시대 맞아 '활짝'…역대 최고 분기 실적 기록(종합)

1분기 영업이익 218.9%, 매출 22.9% 성장
코로나19 상황에서 카카오톡 사용량 최고치 기록
선물하기·톡딜 등 커머스 성장…톡비즈 매출 77%↑
"톡비즈 연간 매출 50%↑·1조원 목표 충분히 달성"

입력 : 2020-05-07 오후 3:46:29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카카오가 코로나19발 비대면(언택트) 시대를 맞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사람들이 외부 활동을 줄이면서 카카오의 비대면 서비스 이용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40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기반으로 커머스 포함 톡비즈와 카카오페이 등 신산업에서의 매출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2분기에도 이런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는 7일 연결 2020년 1분기 매출 8683억7700만원, 영업이익이 882억11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9%, 218.9%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4.9% 늘어난 798억9900만원이었다.  
 
카카오 2020년 1분기 실적 요약. 자료/카카오
 
톡보드 광고·커머스 등 톡비즈 성장…"카카오의 새 성장 동력"
 
이번 실적은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카카오톡 이용이 증가하면서 카카오 플랫폼과 연결된 톡비즈와 카카오페이 등 신사업 이용까지 함께 늘어난 결과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이날 경영실적설명회(컨퍼런스 콜)에서 "2월 말 카카오톡 이용시간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소통에 대한 수요도 늘어 보이스톡·페이스톡도 증가했고, 특히 그룹콜은 직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톡비즈는 카카오 전체 사업 중 가장 높은 매출 상승률을 기록한 부문이다. 톡비즈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서 창출되는 매출로, 톡보드 광고와 선물하기로 대표되는 카카오커머스 등을 뜻한다. 카카오의 1분기 톡비즈 매출은 신규 광고주 확대와 카카오커머스의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2247억원이다. 선물하기·톡스토어·메이커스 등 카카오커머스의 1분기 전체 거래액은 2019년 1분기보다 55% 늘었다. 카카오는 올해 톡비즈 실적 목표치인 연간 매출 50% 성장 및 1조원 달성에 무난하게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는 톡비즈 매출이 점진적인 광고 수요 상승 덕분이라고 풀이한다.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톡비즈 대형 광고주의 수요는 줄었지만, 중소형 업체의 효율적인 광고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 누적 광고주가 5400개를 넘어섰다. 카카오는 올해 말까지 톡비즈 광고 목표를 1만개 이상으로 잡고 있다. 
 
여 대표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코로나19 영향이 맞물려서 12월 대비 지난 1, 2월 일평균 매출은 감소했는데 3월부터 회복하고 있다"며 "그 결과 1분기 전체 매출은 계절적 최고 성수기인 지난해 4분기 수준이었으며 2분기에는 더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선물하기·카카오메이커스·톡스토어 등 카카오커머스도 크게 성장했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지난 2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위생·실내 활동 관련 상품 구매가 늘었고 신규 서비스인 톡딜의 인기에 힘입어 톡스토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배, 구매자 수는 3배 성장해 카카오커머스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가 기존 e커머스 업체와 다른 형태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 부사장은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과의 결합으로 시장 주도권을 갖기 위해 가격 경쟁·물류 시스템 개선 등으로 공격적인 확장을 하는 e커머스 업체와 직접적인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카카오커머스는 플랫폼의 즉시성과 확산성으로 별도의 대규모 마케팅 투자 없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어 올해 커머스 분야의 전체 영업이익 기여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페이·카카오모빌리티 등 신사업 매출 '쑥'…글로벌 콘텐츠 매출도 늘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 등 신사업의 성장세도 두드려졌다. 신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1005억원이었다. 카카오페이의 1분기 거래액은 14조3000억원의로 전년 동기 대비 39% 확대됐다. 지난 2월 말 시작된 카카오페이머니의 증권계좌 전환도 약 100만명에 달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인 '카카오T 블루'의 가맹 사업과 스마트 주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8% 증가한 4266억원이다. 유료 콘텐츠 매출은 글로벌 거래액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한 97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카카오의 일본 콘텐츠 플랫폼 픽코마는 매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콘텐츠 매출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여 대표는 "유료 콘텐츠 해외 거래액 성장세는 K-콘텐츠 지식재산권(IP) 덕분"이라며 "올해는 대만·태국·중국 지역에 진출해 글로벌 IP 사업자로서의 역할을 확대한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올해 하반기 해외 거래액 비중이 국내를 넘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임 콘텐츠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한 968억원, 뮤직 콘텐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507억원이었다. 반면,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기타 매출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카카오IX 사업과 카카오M 공연의 매출이 감소한 영향을 받으며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814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로 B2B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영역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여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범유행)으로 원격근무와 유연한 업무 환경이 일상화돼 1000만명의 실수요를 예상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카카오의 노하우를 담은 기업용 종합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를 출시할 계획이다"고 했다. 
 
카카오의 2020년 1분기 플랫폼 부문과 콘텐츠 부문 매출. 자료/카카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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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