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이 둔화하면서 속속 규제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앞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맞서 일선에서 싸우는 의료진, 자원봉사자, 관계 근로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영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1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프랑스가 8주간의 이동제한명령을 시행한 이래로 이날부터 점진적인 규제 완화 조치에 돌입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시민들이 집 밖으로 외출할 때 필요했던 허가증을 소지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프랑스에 위치한 상점들도 다시 문을 열기 시작했다. 초등학교는 이날 개학을 위한 준비를 한 뒤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개학에 나선다.
다만 규제 완화 조치가 프랑스 전 지역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감염 위험이 적은 지역은 '그린존'으로, 반대로 감염 가능성이 여전히 큰 지역은 '레드존'으로 구분해 이원화된 조치가 적용된다. 실제로 파리와 같이 대도시의 경우 '레드존'으로 인정돼, 타이트한 규제가 계속된다. 이에 따라 이달 8일부터 그린존에 위치한 11~15세가 다니는 학교들은 등교 개학이 실시되지만, 레드존에선 불가능하다.
아울러 프랑스는 추가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대중교통을 비롯해 다음 주 등교 개학을 시작하는 중등학교에서의 마스크 의무 착용을 유지하며, 상점들로부터는 고객에게 마스크를 착용을 요청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이밖에 다른 유럽 국가들의 규제 조치를 서서히 완화하고 있다. 벨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에 따라 11일부터 상점 운영을 재개했으며, 네덜란드는 도서관, 미용실, 운전교습소 등을 다시 열었다.
스위스도 운영 규모를 줄인 대신 초·중등학교 등교 개학을 시작했으며 식당, 서점, 박물관의 문을 열었다. 스페인에서는 10명 이상의 모임을 허가하고, 일부 식당들도 다시 손님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앞서 오스트리아, 덴마크, 독일, 이탈리아 등은 규제 완화 조치를 우선적으로 시행한 바 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