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글로벌 제조업의 탈중국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중국 스마트폰 생산 일부를 인도에 이전할 것으로 알려져 불을 지피는 양상이다.
13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충격으로 글로벌 네트워크의 불확실성을 회피하기 위한 기업들의 공급망 변동 움직임이 포착된다. 특정국에 집중된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인식에서다.
연구원은 이런 탈중국과 맞물려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신남방 지역이 글로벌 가치사슬 확장의 새 프런티어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등 통신기기의 경우 국경 이동 제한, 사회적 격리조치 영향으로 중국 ODM(제조업자 개발생산)이 축소됐다. 이 물량이 베트남 등 대체 생산이나 리쇼어링을 유도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인도 언론 이코노믹타임스는 이날 애플 경영진이 중국 정부와 생산이전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생산 이전 시 향후 5년간 제조 수입이 400억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치도 내놨다.
인도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높지 않다. 애플은 인도를 수출 거점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논의는 중국내 아이폰 생산 물량 20% 이상을 인도에 옮기는 것이 골자다.
중국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진 것도 이전을 고민하는 원인으로 보인다. 애플은 판매량보다 프리미엄폰의 수익성 확보 전략에 치중하고 있으나, 점점 고급화되는 중국 로컬 브랜드가 위협이 되고 있다.
모바일 전문 사이트 안투투(ANTUTU)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메이커 샤오미의 ‘미10프로’가 가장 성능이 뛰어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선정됐다(iOS폰 제외). 2위도 중국 원플러스가 만든 ‘원플러스8프로’가 차지했다. 3위 역시 샤오미의 ‘미10’이다. 이어 삼성 S20울트라5G가 4위다. 삼성은 10위 안에 가장 많은 4기를 포함시켰으나 최상위권을 내줬다.
샤오미 미10 시리즈는 2월 중순에 발표됐다. 상위 모델인 미10프로는 90Hz 6.67인치 AMOLED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865를 탑재했다. 메모리는 12GB, 스토리지는 256GB다.
안드로이드폰 성능 순위. 출처/안투투 사이트 캡처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