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54번 확진자 다녀간 볼링장 흡연장에 52명 있어

흡연장 비말감염 가능성 높아, 유증상자 2명 더 늘어날 듯

입력 : 2020-05-14 오후 4:45:54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경기도 수원시 54번 확진자가 볼링장에 머물렀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해당 볼링장 흡연부스에 함께 있었던 52명의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원시는 54번째 확진자가 장안구 대평로 90번길에 있는 ‘킹핀 볼링장’에 방문했던 시간에 볼링장에 머물렀던 사람이 89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홍대 주점을 다녀와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54번 확진자는 9일 오전 0시17분 친구 6명과 함께 킹핀 볼링장을 방문해 오전 2시59분까지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54번 확진자는 볼링장 내 흡연부스도 이용했다. 수원시는 집단 감염을 우려해 13일 저녁 시민들에게 “5월8일 23시부터 9일 오전 4시까지 킹핀 볼링장을 이용한 사람은 외출을 자제하고 장안구보건소로 연락해 달라”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30개 레인 시설을 갖춘 킹핀볼링장은 수원지역 최대 규모 볼링장으로 주말에는 순서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손님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수용 인원은 약 150명 수준이다. 14일 오전 8시까지 252명이 장안구보건소에 연락된 상태로 이 중 54번 확진자와 같은 시간에 킹핀 볼링장에 머물렀던 사람은 89명, 흡연부스를 이용한 사람은 52명이다. 킹핀 볼링장을 방문했지만 54번째 확진자와 동선과 시간이 겹치지 않은 사람이 163명이다.
 
89명 중 증상이 있는 사람은 2명, 무증상자는 35명이다. 수원시는 유증상자와 흡연부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14일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자가격리 조치할 예정이다. 무증상자도 15일까지 진단검사를 마칠 계획이다.
 
흡연부스는 밀폐공간에 일정시간 이상 머무르면서 침이나 호흡이 이뤄져 비말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는 킹핀 볼링장 이용자의 신용카드사용 내역, CCTV, 휴대전화 GPS 등을 조사해 해당 시간대 모든 방문자를 파악하고 있다. 방문자가 확인되는 대로 진단검사를 할 예정이다.
 
수원시는 밀집이용시설의 집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음식점과 체육시설 등 관내 모든 다중집합시설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다중집합시설 내 흡연실 등 밀폐공간 폐쇄 명령, 밀집영업장소 일제방역, 밀집이용시설 출입자 명부 작성 관리 등을 조치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시 54번 확진자의 역학조사 동선 확인 과정에서 집단감염 위험 상황이 확인됐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달린 매우 엄중한 상황인 만큼 8~9일 이 시간대에 킹핀볼링장에 머문 모든 시민께서는 장안구보건소로 지체없이 자진신고해주시고, 신고 후에는 모든 대인접촉을 금지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한 클럽에서 수원시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집합금지명령서를 부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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