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트럼프 선전포고…‘새우등’ 한국, 중국수출 또 풀썩

입력 : 2020-05-15 오후 4:16:40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데다 미·중 불화로 우리나라 대중국 중간재 수출이 다시 꺾이는 모양새다. 대표적 중국 중간재 수출 품목인 석유화학제품은 4월 초 중국의 락다운 해제로 잠시 회복세를 보이다 다시 부진하다.
 
15일 정부 및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금액기준 4월 석유화학 부문 전체 수출액은 2578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3.6% 감소했다. 전달에 비해서도 -9.7%에서 감소폭을 확대했다. 자동차, 가전 등 전방산업 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데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한 제품 단가 하락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사이 미국이 중국에 대한 코로나19사태 책임을 강조하며 무역분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 침체와 더불어 무역분쟁이 재발하면서 대중국 중간재 수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자동차, 가전, 각종 포장재,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 등에 쓰이는 석유화학 중간재 폴리프로필렌(PP)은 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마진 확대에도 불구 판매가 주춤하다. 지난 4월 초 중국 공장 재가동 등 수요 회복으로 가격은 상승했으나 월말에 꺾인 듯 보인다.
 
폴리프로필렌 대중국 수출물량은 4월 수리일 기준 71928톤이다. 전월과 전년동월 대비 각각 25.2%, 38.1%씩 상승했다. 하지만 출항일 기준으로는 각각 16.7%, 15.1%로 상승폭이 줄어든다. 금액 기준으로는 하락세가 더 뚜렷하다. 수리일 기준 47360만달러를 수출했는데 출항일 기준으로는 6427만달러로 줄었다. 수리일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0.7% 상승했으나 출항일 기준으로는 5.1% 감소한 것도 두드러진다. 4월 중 나중에 수출한 거래일수록 주문량이 줄고 판매단가도 하락했다는 의미다.
 
프로필렌 수출 감소는 대한유화, 에스오일, SK종합화학, 효성화학, 롯데케미칼, GS칼텍스, LG화학, 한화토탈 등 관련 제조사들 실적에 부정적이다.
 
폴리에틸린 등을 포함한 합성수지 전체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수리일 대비 출항일 기준, 물량과 금액이 줄었고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도 마이너스다.
 
51일부터 10일까지 집계된 국내 전체 수출 통계에서도 대중국 수출액은 약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 대비 29.4% 감소했다.
 
이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든 관계를 끓을 수 있다며 중국을 자극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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