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이지은·김동현·배한님 기자] 주요 IT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여파 속에서도 인재 모시기를 이어간다. IT 기업들의 주력사업은 대부분의 국민들이 사용하는 통신이나 온라인 서비스다. 때문에 실적이 코로나19의 영향을 타업종에 비해 적게 받거나 되레 비대면 문화 흐름을 타고 개선됐다. 또한 IT기업들은 별도 제조시설을 갖추지 않고 대부분의 서비스를 사람이 직접 제작해 제공한다는 점도 채용 지속의 또 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 우수한 인재가 곧 회사의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만큼 인재 영입을 소홀히 하기 힘든 구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포털·게임 등 주요 IT 기업들은 올해도 신입공채 및 수시 경력 사원 모집을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5세대(5G) 통신 가입자의 성장세가 둔화됐고 5G망 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등 실적에 부정적인 요소들이 여전하지만 인재 영입은 이어갈 계획이다. 5G 망 품질을 높이고 킬러 콘텐츠를 양산하는 등 5G 경쟁에서 앞서가려면 우수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보통 상반기 채용 연계 인턴십, 하반기 정기 공채를 합쳐 연간 약 100명을 채용한다.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채용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채용 연계 인턴십을 진행 중이다. 올해 3월말 기준 SK텔레콤의 직원 수는 5508명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83명 증가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예년과 유사한 규모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각각 보통 연간 500명, 100명을 채용했다.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도 올해 채용을 지속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채용 연계형 여름 인턴십이 예정돼있다. 해커톤 방식으로 진행되며 인턴십 이후 면접을 거쳐 정직원으로 채용된다. 하반기에는 신입공채도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세자릿 수 규모의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진행 중이다. 하반기에는 개발자 직군에 한해 신입공채가 진행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 CIC(사내독립기업)와 부서별 경력 채용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3월말 기준 양사의 직원수는 각각 3612명, 2716명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각각 120명, 15명 늘었다.
양사는 비대면 문화 확산 속에서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냈다. 각 기업들의 원격근무와 학교들의 온라인 개학에 필요한 협업 플랫폼, 그룹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온라인 방송 플랫폼 등을 제공했다. 대표적인 비대면주로 떠오르며 주가도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게임사들도 채용을 이어간다. 엔씨소프트는 상반기에 인턴십을 진행했고 하반기에 신입사원 공채가 예정돼있다. 회사는 매년 공채를 통해 50~60명을 채용했다. 엔씨소프트의 3월말 직원 수는 3943명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88명 늘었다.
넥슨코리아와 넷마블은 상반기에 수시 채용을 진행했다. 넷마블은 하반기 신입공채를 앞두고 있다. 넥슨코리아는 3월말 기준 직원 수가 지난해 말보다 61명 늘어나 5210명을 기록했으며 넷마블은 지난해와 유사했다. 게임은 야외 활동 여부와 관계없이 PC나 모바일로 즐기는 대표 콘텐츠다. 향후 비대면 문화가 장기화되더라도 타 업종에 비해 타격을 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현준·이지은·김동현·배한님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