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오늘 19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1989년 데뷔한 31년차 뮤지션 김현철의 음악 인생 특집으로 꾸며진다.
가수 김현철은 만 스무 살의 나이에 직접 작곡, 작사한 ‘춘천 가는 기차’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김현철 1집’ 발표 후 ‘제2의 유재하’라는 별명을 얻으며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데뷔 후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가수와 DJ 등 활동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1집을 내고 이듬해에는 뇌경색과 교통사고로 고통을 겪었다. 재활을 거쳐 무대로 돌아오기까지 2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복귀 후 대표곡 ‘달의 몰락’이 실린 3집 앨범은 약 8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2006년부터 2019년까지는 다시 또 음악 정체기였다. 13년 동안 이유 모를 슬럼프를 겪으며 대중 음악계를 뒤로 해야했다.
악기를 처분하고 모든 걸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분신이던 기타까지 싹 다 팔았다. 가수 생활 절반 정도에 달하는 기간이 그렇게 흘러 버렸다.
최근의 뉴트로, 시티팝 붐은 그를 다시 세상으로 불러냈다.
지난해 11월 정규 10집 '돛' 발매기념 간담회 직후 대기실에서 만난 그는 "드럼솔로 4마디가 CD에 담긴 건 한국 대중음악 타이틀곡 역사상 처음일 것"이라며 "최근 과거 음악에 향수를 반기는 최근 분위기 덕에 오랜만에 창작열이 샘솟고 있다"고 했다. 이제 막 장난감 상자를 뜯은 아이 마냥 표정이 설레 보였다.
이날 방송에선 위기를 극복하고 복귀할 수 있었던 계기에 초점을 맞춘 인터뷰가 진행된다.
코로나19로 인해 극심한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공연예술계. 김현철은 특별한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MBC 라디오를 10년 동안 진행한 DJ에게 주는 ‘브론즈마우스상’ 수상을 기념하는 콘서트가 팬들을 찾아간다.
19일 밤 10시 5분 방영된다.
김현철.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