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정부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섬유패션산업의 특별고용지원업종 추가 지정을 검토한다. 특히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섬유패션산업의 체질도 개선하는 등 고부가가치형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추진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차 산업·기업 위기대응반 회의 겸 제5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를 통해 “섬유패션업계가 요청한 저금리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등을 범정부적으로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섬유패션기업들이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한 금융·고용 지원 방안을 요청하자, 추진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은 고용 사정이 급격히 악화될 우려가 있는 업종을 정부가 지정해 사업주와 근로자에게 고용유지 지원금 등 금융지원을 하는 제도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9일 '제4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K-바이오) 대화'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뿐만 아니다. 산업부는 최근 개정·보완한 기업활력법을 활용해 섬유패션업계 자율의 구조 고도화도 지원한다.
성윤모 장관은 “경기에 민감하고 대면소비가 필요한 소비재가 많은 섬유패션산업은 그 어떤 산업보다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글로벌 수요감소와 공급망 가동 중단으로 ‘소비절벽’ 상황에 직면하면서 국내 섬유패션업계도 4월 수출이 전년대비 35% 감소했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이어 “국내 섬유패션산업이 고부가가치형 산업구조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섬유패션업계의 사업전환 및 업종재편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13일 개정된 기업활력법은 과잉공급 업종에 해당하는 기업만 아니라, 신산업 진출 기업이나 산업위기지역 기업에게도 혜택을 부여할 수 있다.
아울러 산업부는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기능성 의류제품, 탄소섬유 등 산업용 섬유의 핵심 기술개발 및 사업화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리사이클섬유, 클린팩토리 등 친환경 산업생태계도 고려 중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개인맞춤의류, 3D 가상의상 솔루션 등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새로운 의류 서비스 시대의 출현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성 장관은 “그 동안 우리 섬유패션산업은 미국, 일본 등의 기술력과 중국, 동남아의 저가공세에 밀려 꾸준히 경쟁력이 저하돼 왔다”며 “우리 섬유패션산업의 취약성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여실히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위기가 외적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방안을 모색하고 실행에 나설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저부가가치·범용 제품 고부가가치와 산업용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로 재편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통한 경쟁력 높이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