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재테크)카지노주, '온-오프' 온도차 크다

강원랜드 규제완화에 주가 급등…그래도 2분기 '적자 예약'
외국인카지노, 재개장했지만 수요회복 멀었다…소셜카지노만 '씽씽'

입력 : 2020-05-20 오후 12:3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강원랜드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카지노 일일 영업시간을 기존 18시간에서 20시간으로 늘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휴장이 길어지고 있는 강원랜드에게 모처럼 호재가 됐다.
 
하지만 이들의 정상화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강원랜드는 재개장 날짜가 아직도 잡히지 않았고, 파라다이스와 GKL은 외국 관광객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소셜카지노를 운영 중인 더블유게임즈, 미투온 등은 코로나19를 타고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20일 오전 10시48분 현재 강원랜드(035250)의 주가는 전날보다 1350원(5.67%) 오른 2만515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전해진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강원랜드 주가가 규제 완화 덕분에 급등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재개장이 정해지지 않았고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은 강원랜드의 야경. <사진/뉴시스>
 
강원랜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카지노업 재허가 조건 변경을 통보받았다고 19일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카지노 영업시간은 일 18시간에서 20시간으로 두 시간 연장된다. 또 일반영업장 테이블 수도 160대에서 180대로 늘어난다. 적용시점은 일반영업장 재개장 이후다. 
 
강원랜드가 공시한 내용대로 시간과 테이블 수가 늘어날 경우 그만큼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어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강원랜드는 코로나19로 인해 카지노 문을 닫은 상태다. 2월23일부터 카지노 영업을 중단했고 3월2일부터는 리조트 전체로 휴장을 확대했다. 기간을 정하고 휴장을 공지했지만 벌써 여러 차례 휴장을 연장하고 있다. 지금은 오는 25일까지로 공지된 휴장 중이지만, 그날 다시 개장할 수 있을지 또 연장될지는 알 수 없다.  
 
이로 인해 1분기 실적은 물론 2분기 실적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랜드는 지난 1분기에 186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도 2360억원에 그쳤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034230)가 4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파라다이스도 외국인 관광객 감소의 영향을 받았지만 휴장일수가 강원랜드보다 짧아 피해가 덜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4월20일 카지노 문을 다시 열어 휴장일수가 가장 짧았다. 
 
GKL(114090)은 이들과 달리 1분기 영업이익 269억원, 순이익 147억원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이익보다 증가한 것이며 컨센서스를 상회한 실적이었다. GLK은 한국관광공사가 대주주인 공기업으로 서울 강남 코엑스와 강북의 힐튼, 부산 롯데 등에 3개소의 세븐럭 카지노를 보유하고 있다. 
 
이곳들도 코로나19로 휴장에 들어갔지만 문을 닫은 게 3월24일이어서 1분기 실적에는 휴장일이 많이 잡히지 않았다. 또 3개점의 홀드율이 14.4%를 기록하는 등 좋은 숫자를 내면서 1~2월 실적이 선방했고, 비용통제에도 성공하면서 3월의 부진을 상당부분 만회했다. 
 
하지만 영업을 5월6일부터 재개해 2분기 결산에서 한 달분 이상의 실적이 차감돼 적자 전환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파라다이스와 GKL은 주 고객이 일본인과 중국인인데 무역마찰 이후 일본 관광객 수가 크게 감소했고. 중국인 단체관광객도 감소해 정상화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내국인을 주 고객으로 하는 강원랜드의 경우엔 정상화 속도만큼은 이들보다 빠를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카지노 운영 상장사인 파라다이스와 GKL의 경우 외국인 전용 카지노라서 관광객 입국자 수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반면, 강원랜드는 내국인 출입이 가능해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지노 3사의 영업 재개 초기 매출 회복에 대해, 강원랜드는 정상 매출의 최대 50~55% 수준으로, 파라다이스는 30%, GKL은 25~30% 수준으로 예상했다. 다만 강원랜드는 재개장 초기 널찍한 좌석 배치, 사이드배팅 금지 등이 시행될 경우 장기간 유지될 수 있어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프라인 카지노들이 코로나19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면, 소셜카지노 기업들은 코로나19 덕분에 주목을 받고 있다.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이용객들이 온라인으로 모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소셜카지노가 오프라인 카지노 수요를 대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소셜카지노 매출이 코로나19 이후 최근 약 19%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북미, 호주지역 등에서 소셜카지노 사업을 하는 더블유게임즈(192080)도 수혜를 얻고 있다. 소셜카지노 모바일게임. 더블다운카지노와 더블다운포트녹스의 결재액이 전년대비 각각 10%, 299%씩 증가한데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외형이 성장하고 있는 것.
 
IBK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더블다운카지노는 마케팅 강화로 신규 이용자가 유입되고 인당 결제액도 상승했다. 1분기 실적에서 코로나19 효과가 반영된 것은 2주밖에 안 되고, 4월의 하루평균 결제액이 1분기 일일 평균보다 30% 이상 증가했기 때문에 2분기엔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더블유카지노도 마찬가지다. 
 
더블유게임즈는 1분기 매출액 1374억원, 영업이익 3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컨센서스를 상회했으나 영업이익은 소폭 하회했다. 마케팅 비용 영향 때문이지만 2분기엔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투온(201490)도 지난해 1분기 81억원에서 크게 증가한 1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미투온도 2016년에 풀팟포커의 모바일 버전인 풀팟홀덤, 2017년엔 풀하우스카지노의 중국버전 전자대부호 등의 소셜카지노 게임과 캐주얼 게임을 보유한 업체다. 이 두 게임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1%, 9.8%씩 증가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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