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0일 두 번째 임기 시작과 함께 중국이 강요하는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중국은 “대만 독립은 절대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20일(현지시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타이베이의 총통부 집무실에서 집권 2기 취임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이 총통은 이날 취임 연설에서 “우리는 베이징 당국이 일국양제를 앞세워 대만해협의 현 상태를 파괴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이는 우리의 굳건한 원칙”이라고 밝혔다.
다만 차이 총통은 중국의 일국양제를 거부하면서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바다 건너편의 지도자’라 표현하고, 대만이 중국의 일부분임을 인정하는 등 중국에 대한 자극을 최대한 자제했다.
그는 “우리는 계속 중화민국 헌법을 바탕으로 양안(중국과 대만) 업무를 처리할 것”이라며 “대만 해협 건너의 지도자(시진핑 주석)도 안정적인 양안 관계에 대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우리의 일관된 입장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상태 유지다”고 말했다.
차이 총통의 이 같은 발언에 중국은 즉각 경고에 나섰다.
차이 총통의 취임식 연설이 끝난 직후 마샤오광 중국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일부 대만 정치인들이 양안 대립을 조장하고 협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차이 총통의 연설을 비판하며 “어떤 국가 분열 행위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차이 총통은 코로나19 방역에 성공에 힘입어 역대 대만 총통 중 최고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신대만 국책싱크탱크의 조사에 따르면 차이 총통의 지지율은 74.5%에 달한다. 대만은 지난 19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40명, 사망자는 7명으로 집계됐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